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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프리엠프의 모든 것

Posted on Sep 9, 2014

믹서, 오디오 인터페이스 등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마이크 프리엠프” 는 대부분의 뮤지션에게 너무나도 친숙하지만, 막상 그 목적과 원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사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Record Factory 웹진의 2 번째 컬럼 < 마이크 프리엠프의 모든 것 > 에서는 마이크 프리엠프를 사용하는 정확한 목적과 원리는 물론, Class-A, 진공관, 트랜스포머, 디스크리트와 같은 알쏭달쏭했던 개념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알아보고 최적의 마이크 프리엠프를 선택하고 활용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 해 드립니다!

* 이 컬럼의 내용은 다소 어려운 편으로, 홈 레코딩 경험이 있는 뮤지션 & 프로듀서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내용입니다.

- 글쓴이 : 박종희 ( Record Factory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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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이크 프리엠프 ( Microphone Pre-Amplifier ) 의 목적 

현대 디지털 레코딩에서 Recorder 의 역할을 수행하는 A/D 컨버터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프로 오디오 기기들이 신호를 주고 받을 때 기준으로 삼는 레벨 ( Pro Line Level ) 은 +4dBu 이지만, 통상 마이크에서의 출력 레벨 ( Mic Level ) 은 이보다 훨씬 낮은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이러한 Mic Level 을 레코딩하기 “이전에 ( Pre )” 미리 증폭하여 프로 오디오 기기들에서 사용할 수 있는 Pro Line Level ( 기준 레벨 : +4dBu ) 로 전환해 주는 장치를 “마이크 프리엠프 ( Microphone Pre-Amplifier )” 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마이크에서 약 -50 dBu 를 전후하여 출력되고 있던 시그널에 54 dB 의 Gain 을 부가하면 해당 시그널은 대부분의 프로 오디오 기기들이 기준 레벨로 사용하는 +4dBu 를 전후하는 레벨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러한 적절한 Gain 을 부가하는 것이 마이크 프리엠프를 사용하는 주 된 목적이 됩니다.

마이크 프리엠프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최대 Gain 은 기기마다 모두 다르며, 통상 55 dB ~ 70 dB 사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비교적 출력 레벨이 높은 컨덴서 마이크는 일반적으로 높은 Gain 을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출력 레벨이 낮은 다이나믹 마이크 ( 특히 리본 마이크 ) 의 경우 매우 높은 Gain ( 경우에 따라서는 70 dB 이상 ) 을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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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1 : Focusrite 4PRE 마이크 프리엠프 전면부 >

최근의 마이크 프리엠프는 악기 레벨 ( Instrument Level ) 을 Mic Level 로 전환하는 Direct Input ( 이하 D.I ) 을 내장하고 있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기타, 베이스 등에서 출력되는 Instrument Level 은 임피던스가 매우 높은 ( Hi-Z ) Un-Balanced 형태로 시그널이 전송되므로, 이를 내장된 D.I 를 통해 낮은 임피던스 ( Lo-Z ) 의 Balanced 시그널로 전환한 후 자체 마이크 프리엠프를 통해 +4dBu 를 전후하는 Pro Line Level 로 증폭하여 출력합니다.

또한 마이크 프리엠프에는 Pad, +48, Phase Invert, High-Pass Filter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이 마련되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Pad 는 입력되는 시그널이 너무 높아 ( Kick, Snare 등 ) 마이크 프리엠프의 Gain 이 0 dB 임에도 출력 레벨이 +4 dBu 를 초과할 경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입력 레벨 감쇄 장치 입니다. +48 는 컨덴서 타입의 마이크를 사용할 경우 마이크가 필요로 하는 전압 ( +48 Volt ) 을 공급하기 위한 버튼이며, 위상 반전 스위치 ( Phase Invert ) 는 시그널의 + 와 – 상을 반대로 뒤집어서 여러 마이크를 사용하는 경우에서의 위상 간섭 ( Phase Cancellation ) 을 해결하는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또한 High-Pass Filter 는 일반적으로 불필요한 진동음이 많이 존재하는 60~80 Hz 이하의 오디오 신호를 잘라내는 목적으로 사용하지만, 자칫 초저역의 배음이 손상을 입어 사운드가 너무 가벼워 질 수도 있으므로 선택적으로 신중하게 사용합니다.

2. 적절한 마이크 프리엠프의 Gain 은 어떻게 설정하나요?

대부분의 프로 오디오 기기는 +4dBu 를 전후하는 Pro Line Level 을 기준 레벨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마이크 프리엠프의 Gain 을 사용하는 기본적인 원칙은 마이크 프리엠프에서 출력되는 시그널이 +4dBu 를 전후하도록 설정하는 것 입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의도적으로 Over-Gain Distortion 을 만들어내는 등 창의적인 목적으로 마이크 프리엠프를 사용을 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테크닉은 기본적인 원칙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사용해야 할 것 입니다.

마이크 프리엠프에서 출력되고 있는 레벨을 확인하는 방법은 크게 2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마이크 프리엠프가 장착하고 있는 미터를 확인하는 방법이고, 더 확실한 방법은 우리가 사용하는 DAW 의 미터에서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마이크 프리엠프에 VU 미터가 장착되어 있는 경우, 해당 dBu 를 손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통상 VU 미터에서는 0dBvu = +4dBu 로 설정되므로, VU 미터가 평균적으로 0 을 전후하며 움직이는 상태까지 Gain 을 올리면 마이크 프리엠프의 출력 레벨이 +4dBu 를 전후하는 상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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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2 : SSL AWS924 레코딩 콘솔의 VU 미터 >

마이크 프리엠프에 미터가 장착되어 있지 않거나 관찰이 어려운 경우에는, DAW 상에서의 미터를 통해 레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에서의 dB 단위는 dBFs 로, +4dBu 에 해당하는 dBFs 값은 사용 중인 오디오 인터페이스 ( 또는 독립적인 A/D 컨버터 ) 스펙에 따라 모두 다릅니다. 0 dBFs 는 디지털에서 표현될 수 있는 가장 큰 신호의 세기로,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Max Line Input Level 에 해당하는 dBu 값이 곧 0 dBFs 가 됩니다.

예를 들어, 20 dBu 의 Max Line Input Level 스펙을 가지는 Apogee Duet 에서의 0 dBFs = +20 dBu 로, 이 제품은 16 dB 의 헤드룸 ( Max Line Input Level 로 부터 기준 레벨 +4 dBu 사이의 공간 ) 을 가지게 됩니다. 이 때 각 값에서 16 dB 를 빼면 곧 -16 dBFs = +4 dBu 가 되므로, DAW 상의 미터가 -16 dBFs 를 전후하는 상태가 곧 Apogee Duet 의 A/D 컨버터를 통해 입력되고 있는 레벨이 +4 dBu 를 전후하고 있음을 의미하게 됩니다. 따라서 Apogee Duet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이용하여 레코딩 할 경우, 마이크 프리엠프의 Gain 을 DAW 상의 미터가 -16 dBFs 를 전후할 때 까지 올리는 것이 기본적인 원칙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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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3 : Apogee Duet 의 Technical Specification >

반면, 13 dBu 의 Max Line Input Level 을 가지는 RME UFX 에서의 0 dBFs = +13 dBu 로, 각 값에서 9 dB 를 빼면 곧 -9 dBFs = +4 dBu 가 되므로 DAW 상의 미터가 -9 dBFs 를 전후하는 상태가 곧 RME UFX 의 A/D 컨버터를 통해 입력되고 있는 레벨이 +4 dBu 를 전후하고 있음을 의미하게 됩니다. 따라서 RME UFX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이용하여 레코딩 할 경우, 마이크 프리엠프의 Gain 을 DAW 상의 미터가 -9 dBFs 를 전후할 때 까지 올리는 것이 기본적인 원칙이 됩니다.

이처럼 DAW 상에서 표시되는 미터 ( dBFs ) 는 사용 중인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Max Line Input Level 에 따라 “상대적” 으로 적용되는 개념으로, 마이크 프리엠프가 타겟으로 하는 기준 레벨 +4 dBu 에 해당하는 DAW 상에서의 미터 값은 모두 다릅니다. 따라서 마이크 프리엠프를 사용하기 이전에 먼저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Max Line Input Level ( 또는 0 dBFs Level @ +4 dBu Ref 로 표기 ) 을 확인하여 DAW 상에서 +4 dBu 에 해당하는 dBFs 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임계점 ( 0 dBFs ) 에 가까워 질 수록 극심하게 왜율 ( Total Harmonic Distortion ) 이 증가하게 됩니다. 컨버터에서 발생하는 왜곡은 대부분 홀수 배음 ( Odd-Harmonic ) 에 의한 것으로, 이러한 타입의 왜곡은 사람의 귀에 매우 날카롭고 차가운 느낌으로 청취됩니다. 따라서, 만약 지나친 Gain 에 의해 기준 레벨 +4 dBu 를 크게 초과한 시그널이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입력 될 경우 마치 Over-Drive 이펙터가 걸린 것 같은 자연스럽지 못한 사운드가 레코딩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짧은 시간 일시적으로 미터가 헤드룸 공간 ( +4 dBu 와 0 dBFs 사이 공간 ) 에서 머무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그 시그널이 “지속적” 인 경우 특히 심한 왜곡이 느껴지게 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3. 마이크 프리엠프의 Max Mic Input & Output Level

마이크 프리엠프 ( 또는 마이크 프리엠프가 내장된 오디오 인터페이스 ) 의 Max Mic Input Level 은 마이크 프리엠프 입력단이 견딜 수 있는 가장 높은 Mic Level 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Max Mic Input Level 이 +6 dBu 인 마이크 프리엠프에 +10 dBu 의 Mic Level 이 입력되는 상황이라면 ( Pad 가 없다고 가정 ) 마이크 프리엠프의 입력단에서 이미 상당한 Distortion 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럴 경우 Gain 이 0 dB 라 하더라도 이미 입력단에서 Distortion 이 발생한 사운드가 그대로 출력되므로 DAW 미터 상에서 충분한 헤드룸이 남아있다 하더라도 이미 크게 손상 된 사운드가 레코딩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기기들과 마찬가지로 마이크 프리엠프 입력단 역시 최대로 견딜 수 있는 임계점 ( = Max Mic Input Level ) 에 가까워 질 수록 왜곡이 증가하게 됩니다. 만약 이러한 왜곡을 “의도적으로” 사용한다면 창의적인 사운드라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반드시 피해야 할 형태의 사운드가 될 것 입니다. 높은 Max Mic Input Level 을 가지는 마이크 프리엠프의 최대 장점은 바로 이러한 임계점을 매우 높게 형성함으로써 왜곡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예를 들어, 무려 +28 dBu 에 이르는 Max Mic Input Level 을 가지는 FMR Audio 의 RNP8380 마이크 프리엠프는 현실적으로 그에 해당하는 Max Mic Output Level 을 가지는 마이크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사실 상 마이크 프리엠프 입력단에서의 Distortion 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으며, +10 dBu 를 전후하는 매우 높은 Mic Level 입력 시에도 거의 왜곡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 RNP8380 Input 에 +10dBu Mic Level 입력 시 왜율 : 0.0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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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4 : +28 dBu 의 방대한 Max Mic Input Level 을 가지는 FMR Audio RNP8380 마이크 프리엠프 >

이와 반대로, 마이크 프리엠프의 Max Line Output Level 은 마이크 프리엠프 출력단이 출력할 수 있는 가장 높은 Pro Line Level 을 의미합니다. Max Line Output Level 이 높은 마이크 프리엠프는 수 백 미터에 이르는 매우 먼 거리에 신호를 전송하는 상황에서도 충분히 높은 레벨을 유지 할 수 있어 대형 공간을 사용하는 라이브 레코딩 상황에서 특히 유리합니다.

4. Class A 타입 마이크는 “뛰어난 사운드 퀄리티를 인증 받은 제품” 인가요?

많은 마이크 프리엠프 제조사들은 “이 제품은 Class A 타입의 설계이기 때문에 소리가 뛰어나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Class A 라는 단어는 마치 “소리의 퀄리티가 A 급으로 인증받았다” 라는 이미지로 보여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Class A 는 다양한 증폭 방식의 하나일 뿐, 절대적으로 소리의 퀄리티가 뛰어남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Class A 마이크 프리엠프는 과연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일까요?

Class A 증폭 서킷은 “상시” 증폭 서킷에 최대 용량의 전기가 흐르고 있다가, 마이크 시그널이 입력되면 전류 흐름이 해당 시그널의 형태로 변형 ( Modulate ) 되어 Output 으로 출력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빨간불에서 ( 즉, 입력 시그널이 없는 상태에서 ) 기어를 중립으로 놓고 완전히 엑셀레이터를 밟아서 엔진의 RPM 을 최대한으로 올려 놓았다가, 파란불이 켜지면 ( 마이크 프리엠프에 시그널이 입력되면 ) 곧바로 기어를 넣고 출발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이 경우 자동차의 연비 ( 마이크 프리엠프의 전기 효율성 ) 는 형편없이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대신 반응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습니다.

이에 비해 Class B 는 증폭 서킷에 아무런 전기의 흐름도 없던 상태에서, 시그널이 입력되면 그제서야 해당 시그널의 형태로 증폭하여 출력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빨간불에서 ( 입력 시그널이 없는 상태에서 ) 엔진의 시동을 완전히 껐다가, 파란불이 켜지면 ( 마이크 프리엠프에 시그널이 입력되면 ) 그제서야 엔진을 켠 후 기어를 넣고 엑셀레이터를 밟아서 출력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 경우 자동차의 연비 ( 마이크 프리엠프의 전기 효율성 ) 는 뛰어나지만 반응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Class A 증폭 서킷은 + 와 – 로 이루어지는 전기 흐름 전체를 하나의 증폭 소자가 컨트롤하기 때문에 0 volt 부근에서의 시그널 흐름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왜곡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반면, Class B 는 + 와 – 를 각각 다른 증폭 소자가 컨트롤하기 때문에 ( Push-Pull ) 0 volt 부근에서 시그널의 Distortion 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를 통상 Cross Over Distortion 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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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5 : Class A & Class B – Cross Over Distortion ( 자료 출처 : http://nobleamps.com ) >

결과적으로 Class A 타입의 마이크 프리엠프는 상시 전기가 흐르고 있으므로 매우 반응이 빠르고 Cross Over Distortion 으로 부터 자유로운 정확한 증폭이 가능하지만 ,전력 소모가 많고 높은 열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에 비해 Class B 타입은 시그널이 흐르지 않을 경우 전기가 흐르지 않아 전력 효율이 매우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반응이 느리고 Cross Over Distortion 이 많아 현실적으로 마이크 프리엠프로의 사용은 어렵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등장한 Class AB 방식은 Class A 의 빠른 응답성과 낮은 Distortion, 그리고 Class B 의 뛰어난 효율성을 양립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방식입니다. Class AB 는 Class A 와 마찬가지로 증폭 서킷에 전기를 상시 공급하지만, Class A 와는 다르게 최대 용량의 절반을 조금 넘는 정도로만 공급을 합니다. 따라서 Class A 와 유사한 응답성과 낮은 Cross Over Distortion 을 유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더 나은 전기 효율성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이유로 잘 만들어진 Class AB 마이크 프리엠프는 높은 효율성과 함께 Class A 못지 않은 뛰어난 응답성 및 정확성을 가지고 있어 마이크 프리엠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증폭 방식입니다. 효율성 보다는 퀄리티를 추구하는 마이크 프리엠프는 주로 Class A,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마이크 프리엠프는 주로 Class AB 를 채용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Class A 방식이 언제나 Class AB 보다 “소리가 뛰어나다” 라고는 절대로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사실 이러한 단순한 증폭 방식의 차이 보다는 전체적인 소자들의 퀄리티, 전원 품질, 설계 방식 등이 마이크 프리엠프의 퀄리티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저가의 Class A 마이크 프리엠프의 경우 무리한 설계와 저품질의 부품 사용으로 인해 매우 노이즈가 많고 형편없는 스펙을 보이기도 하며, 극도로 낮은 왜율의 좋은 사운드를 들려주는 마이크 프리엠프가 오히려 Class AB 타입인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5. Integrated Circuit ( IC ) 방식과 디스크리트 ( Discrete ) 방식은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마이크 프리엠프는 하나의 Chip 에 증폭 소자들을 ( 트랜지스터, 저항 등 ) 통합하여 구성하는 “Integrated Circuit ( IC )” 방식과, 각각의 소자들을 독자적인 부품으로 사용하여 전체 서킷을 구성하는 “디스크리트 ( Discrete )” 방식으로 나뉩니다.

전통적으로 Discrete 방식은 매우 공간 집약적인 IC 방식에 비해 더 나은 퀄리티의 증폭 소자들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퀄리티를 우선시하는 마이크 프리엠프에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지금도 많은 Class A 타입의 마이크 프리엠프들이 Discrete 방식을 채용하고 있지만, 각각의 소자들이 독립적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사이즈가 커질 수 밖에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Class A & Discrete” 타입의 마이크 프리엠프는 적절한 설계가 이루어질 경우 매우 뛰어난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많은 전력 소모, 높은 열, 큰 기판 사이즈로 인해 통상 적은 채널 수를 ( 1~8 ch ) 독립적인 Rack 케이스에 담는 아웃보드 형태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비해서 IC 방식은 Discrete 에 비해 필요로 하는 크기가 매우 작고 비교적 적은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믹서, 오디오 인터페이스 등 좁은 공간에 다 채널의 마이크 프리엠프를 장착해야 하는 경우에 많이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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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6 : 전통적인 Class A & Discrete 타입의 Vintech 1272 마이크 프리엠프 >

물론, 일부 하이엔드 믹서와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Class A & Discrete 타입의 마이크 프리엠프가 적용되는 경우도 있으며, 거꾸로 아웃보드 마이크 프리엠프에 IC 가 장착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사실 IC 타입은 소자의 사용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동시에 기기 내부에서 오디오 신호가 흐르는 Signal Path 가 매우 짧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최근의 IC 는 소자의 퀄리티가 월등히 발전하고 있어 오히려 Discrete 로 구현할 수 없는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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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7 : IC 를 사용하지만 깨끗하고 정확한 사운드로 정평이 난 마이크 프리엠프 Grace Design M101 >

6. 트랜스포머 ( Transformer ) 가 장착된 마이크 프리엠프는 “음질” 이 더 좋은가요?

마이크 프리엠프 Input 에서 임피던스를 전환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Transformer 를 사용하는 방식과 Transimpedence IC 등을 사용하는 Transformer-less 방식으로 구분됩니다.

Transformer 방식은 사운드에 상당한 색채감이 부여되며, 특히 낮은 레벨보다는 높은 레벨에서 사용 될 때 색채감이 더욱 증가됩니다. 따라서 흔히 마이크 프리엠프가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사운드 캐릭터가 바로 이 Transformer 에서 기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Transformer 는 부피가 크고 가격이 매우 비싸서 일반적으로 다 채널의 구성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으며, 주로 적극적인 왜곡을 통한 특징적인 사운드 캐릭터를 추구하는 일부 아웃보드 마이크 프리엠프와 빈티지 레코딩 콘솔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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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8 : Transformer 를 장착한 마이크 프리엠프 모듈 >

하지만, 이러한 Transformer 가 장착된 마이크 프리엠프가 반드시 “음질이 좋다” 라고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저가의 Transformer 는 저역대에서 극심한 왜곡과 디스토션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때로는 지나치게 캐릭터가 더해져서 악기 본연의 사운드를 그대로 표현하는데 상당한 제약이 따르기도 합니다. 이에 비해 Transformer-less 방식은 사운드의 성향이 비교적 정확하고 깨끗하여 사운드에 특정한 캐릭터를 더하고 싶지 않은 경우에 매우 유리하게 사용 될 수 있습니다.

7. 진공관 ( Vacuum Tube ) 마이크 프리엠프의 진실

진공관은 많은 사람들이 “음악적” 이라고 느끼는 Even-Harmonics 의 양을 늘려서 사운드가 보다 풍부하게 느껴지도록 합니다. 진공관 마이크 프리엠프는 이러한 진공관을 Discrete 방식으로 구성하여 증폭 소자로 활용하는 마이크 프리엠프를 의미합니다.

사실 진공관은 효율이 매우 떨어지는 증폭 소자로, 높은 Gain 과 인풋 헤드룸을 유지하면서 적절한 Even Harmonics 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상당히 높은 전압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본연의 사운드를 유지하면서도 음악적인 Even Harmonics 를 더해내는 “잘 만들어진” 진공관 마이크 프리엠프는 100 ~ 300 volt 에 이르는 매우 높은 전압이 흐르는 High-Plate 상태를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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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9 : High-Plate 진공관 마이크 프리엠프 Avalon VT-737 >

하지만 High-Plate 를 유지하는 마이크 프리엠프 설계와 제작에는 많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주 많은 저가의 진공관 마이크 프리엠프는 High-Plate 에 도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동하도록 만들어집니다. 충분한 전압이 공급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 Low-Plate ) 진공관이 낮은 시그널 레벨에서도 쉽게 왜곡을 일으키기 때문에, 대부분의 저가형 진공관 마이크 프리엠프는 지나치게 채색된 사운드를 들려주게 됩니다. 또한 전체적인 스펙 ( THD, Noise Floor, Input Headroom 등 ) 이 크게 떨어져 마이크 프리엠프 본연의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이러한 Low-Plate 진공관 마이크 프리엠프는 본래의 진공관 마이크 프리엠프의 목적보다는 마치 진공관 캐릭터만을 강조하기 위한 이펙터와 같은 개념으로 사용 해 볼 수도 있습니다. 뮤지션이나 프로듀서가 진공관을 사용하는 이유가 “확실하고 지저분한 왜곡” 을 부가하기 위한 경우도 매우 많은데, 이러한 목적에서는 저가형 Low-Plate 진공관 마이크 프리엠프가 오히려 그 목적을 더욱 잘 충족시켜 줄 수도 있습니다.

8. 컬럼을 마치며 – “최고의 마이크 프리엠프” 는 무엇일까요?

마이크 프리엠프를 선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목적을 정확히 하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막연하게 “보컬에 좋은 마이크 프리엠프” 를 찾는 것 보다는 “어떤 성향의 목소리와 마이크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어떤 느낌을 표현하는데 적합한 마이크 프리엠프” 와 같이 구체적인 목적을 설정하는 것이 최적의 마이크 프리엠프를 선정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만약 “저렴한 가격대에서 다양한 소스를 꾸밈없이 깨끗하고 자연스럽게 레코딩하기 위한 목적” 이라면, “IC 를 사용하는 Transformer-less 마이크 프리엠프 ( 예: Grace Design M101 )” 가 적합한 선택이 될 것 입니다. 또는 “비교적 충분한 예산을 바탕으로  색채감 넘치는 드럼 사운드를 높은 퀄리티로 레코딩하기 위한 목적” 이라면 “Transformer 가 장착된 Class A, Discrete 타입의 다 채널 마이크 프리엠프 ( 예: Vintech 473 )” 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넓은 음역대와 특징적인 목소리 캐릭터를 가진 보컬리스트를 레코딩 하면서 약간의 음악적인 캐릭터를 더하는 목적” 이라면 “High-Plate 가 유지되는 진공관이 장착된 Transformer-less 마이크 프리엠프 ( 예: Millennia M-2b )” 가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 입니다.

이처럼, “좋은 마이크 프리엠프” 의 개념은 전적으로 상대적인 것으로 모든 상황에 최고인 마이크 프리엠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Record Factory 스튜디오 같은 프로페셔널 레코딩 스튜디오는 매우 다양한 종류의 마이크 프리엠프가 구비되어 있어 다양한 상황과 음악성을 고려한 최적의 마이크 프리엠프를 선택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뮤지션들이 사용하는 사용하는 중가형 이상의 “오디오 인터페이스” 에는 비교적 색채를 더하지 않는 무난한 퀄리티의 마이크 프리엠프 ( 대부분 IC, Transformer-less ) 가 장착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이러한 내장형 마이크 프리엠프도 대부분의 레코딩 상황에서 충분히 그 역할을 수행 해 주는 경우가 많지만, 이에 더해서 뮤지션 개개인의 목적에 따른 마이크 프리엠프를 선택해서 사용해 보면 더욱 다채롭고 창의적인 음악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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