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음향

교회 음향

교회음향에 대한 컬럼 1

Author
관리자
Date
2007-06-29 03:42
Views
80109
교회에서 일반적으로 필요한 음향시스템은 크게 두가지 목적을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교회내의 어느 장소(예배당전체,
유아실, 사무실, 필요에 따라서는 화장실까지)에서든 설교자와 예배인도자의 소리가 분명하게 들려야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방송
또는 음반 (또는 온라인스트리밍)을 통한 선교를 위한 녹음입니다. 30평 정도의 개척교회에서 부터 1~2만명을 수용하는 대형
교회까지 대부분의 음향시스템 시설 공사는 이 두가지 목적에 촛점을 맞추어 시공됩니다.



하나의 교회(다른 모든 건축물에서도 같이 적용될)에 필요한 음향시스템은 건축에서 다뤄져야 하는 자연 음향과 전자 음향기기에 의한
그 설계와 시공이 잘 조화 되어야 합니다. 전자 음향기기에 의한 음향시스템은 일종의 자연 음향을 보강하는 역할을 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먼저 그 공간 내의 자연 음향을 얼마나 잘 조절하는가 하는것이 음향시스템의 설치에 우선되어야 합니다. 실제, 이
부분을 완벽하게 조화롭게 완성되는 교회는 찾기 어렵습니다. 나름대로 전문가들이 모여 함께 작업을 한다고 해도 조화로운 모습을
이루기 어려운 것은, 건축과 전기음향 두 부분이 서로 너무 다르고, 서로를 잘 이해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이 있는 것을 많이
봅니다. 거기에 막상 이 두 부분을 잘 조화롭게 조율 했다고 해도, 목회와 예배, 그리고 이 두가지를 활용하는 최근 미디어
미니스트리의 경향과 미래 같은 부분을 이해하고 교회와 같이 동역할 수 있는 회사나 동역자를 찾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일반 건축, 또는 음악당과 같은 공연장과는 다른 성격의 공간성을 갖는 건축물이 이 교회입니다. 교회는 공연장과 같은 조건의
음향이 필요하면서 예배당이라는 점에 합당한 엄숙함이 또한 필요할 것입니다. 전형적이라고 불릴 수 있는 교회의 모습은 설교단과
사회단이 강단 좌우에 자리잡고 그 뒤에 몇개의 의자와 십자가, 대형 성경책이 놓여 있는 단, 그리고 성가대석과 오르간, 피아노,
성도들을 위한 좌석이 거의 정해진 위치에 놓여져 있는 구조를 가집니다. 그러나 근래에 건축되는 현대적인 교회의 모습들은 음악당과
같은 공연장의 모습을 많이 취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예배당에서 벌어지는 찬양 컨서트나 성극, 심지어 무용발표회 등의 모습들은 이 현대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모습들을 보여 줍니다.
이동이 가능한 강단과 깨끗하고 넓게 변하는 무대, 드럼이나 전자 악기들의 설치를 위한 공간, 특수조명기기,,, 등의 설치와
비디오 카메라와 같은 방송장비의 사용이 보편화된 교회의 모습이 바로 현대적 교회의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현대적인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만 우리보다 앞서간 모습들을 많이 보여 주는 미국의 교회들에서 볼 수 있었던 이 현대적인
교회의 모습들이 점차 한국교회내에도 늘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여러가지를 생각 해보게 됩니다.



이 현대적인 교회들의 중요한 하나의 도구로 쓰여지는 음향시스템이 때때로 예배를 방해 하고 있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전문지식이 없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상당한 금액의 재정이 낭비되는 경우 또한 많이 있습니다.





교회와 공연장은 엄연히 다릅니다. 최종 결과인 장비와 시설을 같을 수도 있지만, 그 준비과정과 활용에 대한 부분은 전혀
다릅니다. 요즘처럼 전문 공연장의 역할도 추구하는 교회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참 어려운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몇가지 문제점을 열거해 보겠습니다.



1. 최고의 것이라는 문제점

과연 최고의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요. 너무 쉽게 몇억단위가 넘어가는 교회음향시스템을 많이 봅니다. 재정이
퀄리티를 당연히 말해주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예수님이 말씀하신 과부의 두 렙돈의 의미가 어떤 것일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 보다는 교회의 상황에 가장 최선의 것이 최고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2. 전문성에 대한 문제점

교회의 예배를 포함한 대부분 행사는 실제 전문성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전문 극단이나 음악인들과 같은 수준의 행사는 외부에서
초빙해서 행사를 가지지 않는 한, 교회 내부에서 조직하여 만들어내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 교회의 미디어 시설은 여느
공연장에 뒤지지 않는 경우를 쉽게 봅니다. 물론 미디어 사역자의 입장으로써 이 부분은 환영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교회를 알고,
교회의 목회팀의 일원으로써 사역을 해 본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교회 내부에서 전문적인 사역자(여기서
전문적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세상의 전문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준한 수준을 이야기 합니다.)를 키우고 만들어서, 진짜
평신도를 깨워서 교회와 세상이 필요로하는 사역자를 만들어내는 교회가 많아지길 바랍니다. 연주자의 실력이 전문 연주자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문 공연장과 같은 설비를 가졌다고 전문 공연의 음향적인 수준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3. 컨설턴트, 공급, 시공에 대한 문제점

실제 전문 컨설턴트를 통해서 음향시스템을 구축하는 경우가 상당히 적습니다. 물론, 검증된 컨설턴트가 적은 이유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아직 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목회자, 당회, 교회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월세집을 하나 구할려고
해도 직접 발품팔아서 종일 돌아다니는 것 보다는 원하는 동네의 복덕방이나 생활정보지라는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당연히 본인보다 훨씬 그 동네 상황과 무엇보다 중요한 ‘리스트’, 그리고 필요한 지식과 자격이 있기 때문에 복비를 내고 일을
의뢰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교회 건축, 그리고 거기에 현대 목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음향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비전문가가 많고, 또 ‘나름대로전문가’가 교회내에 많다는 것이 큰 문제점이라고 봅니다. 바람직한 것은, 교회가 외부
컨설턴트를 고용하고, 그 컨설턴트가 설계, 구매, 시공, 감리, 교육에 대한 부분을 책임지고 알뜰하게 꾸려가게 하는 것이 훨씬
비용과 시간, 그리고 중요한 운영의 부분까지 교회에 맞추는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입찰 공고를 하고, 몇개의 업체가 공개입찰을 하고, 날짜를 정해서, 완공되지 않은 본당 또는 체육관이나 창고에서
시연회를 하고, 전혀 비전문가 집단인 교인들이 제품을 선정하는 방식은, 적어도 교회 음향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업체당, 적어도 2억 이상의 장비(하루 렌탈비용이 몇백만원이상인)를 완전 무료로 시연을 한다는 것은, 당연히 그 부담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모순을 모르는 것은 교회가 아니시겠죠.



4. 조직상의 문제점

전문적인 미디어시설이 완성되는 교회에서, 자원봉사자들에 의해서 그 시스템이 운영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시점에서 쉽게 고려되는
부분은 파트타임, 또는 풀타임의 전임 엔지니어를 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채용된 미디어 파트의 간사가 실제 교회 조직상에서
아이러니하게 교회 일반 직원의 위치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 됩니다. 실제 해야하는 일이 100퍼센트 예배와 같은 목회의 부분인데
반해서 일반 직원의 입장에서 일을 하는 이 조직상의 문제가 상당한 어려움으로 발생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유급직원이 감당하는
부분과 봉사자들이 감당하는 부분, 이 부분을 잘 관리, 운영해가는 방법이 장비 못지않게 중요하는 말씀을 드립니다.



5. 미디어 이해에 대한 문제점

미디어가 예배의 많은 좋은 도구로 어느새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미디어라는 것이 별안간 등장한 것이 아닌것임은 조금만 공부해도
알 수 있습니다. ‘미디어는 메시지이다’라고 정의한 최고의 미디어이론가라고 불리는 마샬 맥루한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것처럼, 이미
문명은 미디어를 제한하는 부분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그것이 이제야 다섯개의 감각중에서 듣는 것과 보는것의 두 부분만을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들판에 서서, 들에 핀 꽃을 보며, 나르는 새를 보며 말씀하시던 예수님의 미니스트리가 어떠했는지 그려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아래 새것이 없는 것처럼, 첨단 미디어는 다 하나님의 창조를 조금씩 다시 회복하는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좋은 음향시스템이란 이런것이다라는 것은 말할수없습니다. 왜냐하면,각각 그 공간의 형태와 쓰일 기기, 그리고 사용 하는
사람에 따라 그 결과가 많이 틀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기성품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은, 100퍼센트 맞춤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무리 전문가들이 정말 잘 만들었다고 인정한다고 해도, 한 두분의 전혀 비전문가인
교인의 의견이 더 중요할 수 있는 것이 교회이기도 합니다.



교회 음향의 중요한 또 하나의 사용은 찬양을 위한 도구로 쓰여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교회 음향시스템에다가 찬양팀을
위한 시스템을 따로 장만하여 사용하는 것이, 또 그래야만 하는것처럼 인식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계 신문에 자주
나오는음향 관련 광고기사 가운데에는 업소용과 교회용으로 시스템을 구분하는 경우가 많은데,개인적으로 그 구분은 단지 포장지로
그안의 선물을 판단하거나 또는 단지 도구로 쓰일것 때문에 찬양과 예배의 본질이 흐려진다고 할까요. 하여간 그렇게 구분하고 각각의
시스템을 정확한근거에 의하지않고 그저그랬더라, 들어보니 좋았더라 하는정도로, 또는 저상표는 밤업소에 많이설치되어 있는 것이니
교회에는 안된다 하는 것은 좀 곤란할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그것을 사용하는가, 시편기자의 말처럼
공교히찬양하는데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가에 달린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예배의 방법은 각자 맡은 직분 대로 다른 모습을
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레위 지파라고 전부 다 제사장으로 삼았던 것은 아닐것입니다. 성막의기둥을 담당한 사람은 단지
기둥을세우고,운반하고, 또 세우고 하는 것이 그에게서 가장 중요한 예배이고 헌신이지 않겠습니까? 찬양팀을 구성하고 연주하고
뒤에서 음향을 조절하고, 필요할 경우 조명을 담당하고,,, 모두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공교히 찬양하고 예배하는 것이 참된
찬양과 예배라고 생각합니다.





장호준

미디어 컨설턴트/시스템 디자이너/음향엔지니어

20년전 주찬양선교단을 통해서 음향에 입문하여 주로 CCM음반과 공연의 사역을 해왔지만, 일반업계에서도 인정받는 엔지니어이다.
일반에게는 지난 10여년간 업계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가지고 있는 '음향시스템 핸드북'저자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장호준음향학교, 장호준음향워크샵을 통해서 음향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15년 이상의 찬양사역계에서의 경험,
미국 동부의 한인 교회 두 곳에서 실제 미디어 디렉터의 사역, 그리고 전체 시스템의 효과적인 설계와 운영, 교육에 이르기 까지
가장 좋은 솔루션을 교회에 동역자로써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락처: hj010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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