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음향

교회 음향

교회음향의 다섯가지 문제점3

Author
장호준
Date
2008-06-08 10:33
Views
81554
3. 컨설턴트, 공급, 시공에 대한 문제점

 

모든 교회의 건물은 어떤 형태로든 음향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거기에 요즘은 영상이 기본으로 추가가 되었고, 많은 교회가 특수 조명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 음향시스템이 이제는 전문적인 장비와 설비로 갖추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실제 음향 업계에서 교회시장의 규모는 상당한 정도 까지는 안되지만, 그래도 무시 못할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왠만한 규모의 업체에서 따로 교회음향팀이나 연구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그것을 증명하는 부분이고, 또 아예 교회음향만을 전문적으로 한다는 업체도 상당히 많습니다.

이 글에서 말씀드리는 부분은 문제가 되는, 되었던 또는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만 다루고자 합니다. 아래에 기술된 방법들을 통해서 아무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된 교회도 있다는 것을 먼저 말씀 드립니다.

자, 교회가 음향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방법들은, 1.입찰 공고를 하고, 몇 개의 업체가 공개입찰을 하고, 날짜를 정해서, 완공되지 않은 본당 또는 체육관이나 창고에서 시연회를 하고, 전혀 비전문가 집단인 교인들이 제품을 선정하는 방식, 2. 건축회사와 연관된 업체에 일괄계약을 해서 진행하는 방법, 그리고 3. 아는 회사를 통해서 수의계약식으로 진행하는 방법 중의 한 가지를 대부분 교회가 선택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방법이 정확한 정석적인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문제점은 쉽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1번의 경우 방법적으로는 공개입찰의 정상적인 방법일 수 있지만, 어떻게 업체를 선정하느냐에 대한 부분은 어느 교회도 완벽한 객관성에 대해 자신할 만한 환경이 안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실례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일정 수준이상의 장비는 일반인이 그 기술적 성능의 차이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똑같은 기기를 두번, 세번 사용해서 들려주어도 다른 결과가 쉽게 나타날 수 있나는 것은 업계에서 이미 알려진 비밀 아닌 비밀입니다. A, B, C 세 회사의 D, E, F 세 교회에서의 입찰 결과가 늘 같지 않다는 것, 하물며 같은 A업체의 기기도 D, E, F 세 교회에서 다른 사운드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실제 많은 교회에서 시연회를 통한 심사라는 부분도 비전문가집단이라는 일반인의 심사기준이라는 문제도 있겠지요. 물론 요즘들어 많은 전문가 뺨치는 이론과 실력을 지니신 교회의 사역자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 분들의 경우는 제외해야겠지요.

아울러, 실제 인테리어가 완공되고, 가구까지 배치되지 않은 공간에서의 시연은 어떻게 보면 전혀 의미 없는 일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한가지 더하면, 여러 업체가 사용하는 안좋은 방법 가운데, 일단 시연회에는 필요한 몇배이상의 장비로 시연해서 말도 안되게 압승을 해버리고 실제 계약에는 아래 기종으로 계약한 후, 뒤에 교회로 부터 정정요구가 있으면 계약변경으로 추가 예산이 필요하게 만들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요즘 많이 벌어지는 부분 중의 하나가 건축회사와 하청 계약관계에 있는 회사들이 일괄계약으로 공사를 수주해서 진행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역시 좋은 회사가 잘 일을 진행한다면 교회로써도 참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좋은 건축회사가 책임지고 좋은 시스템을 같이 만들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기술력에 비해서 상당히 높은 영업력으로 성공하고 있는 회사와 거기에 피해를 입었다는 교회의 이야기가 많은 것은, 역시 이 방법 또한 주의해야할 방법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3번의 방법도 잘되는 경우와 잘 못되는 경우가 각각 있겠지요.


문제의 해결방법에는 실제 음향시스템이라는 것이 그냥 전기 장치가 아니라는 것에서 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 목회에 중요한 도구라는 부분은 이미 많은 목회자와 교회가 알고 계신 부분입니다. 필자는 그 음향시스템의 설계는 건축가의 설계에 앞서 교회와 같이 시작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요즘 현대 목회에서 음향시스템이 필요한 부분이 건축음향에서 해결해야할 부분보다 더 크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실제 시대를 끌고 가는 현대적인 교회에서 쉽게 볼수 있는 것은 건축음향의 부분이 거의 무시될 만큼 압도적으로 전기음향(음향보강시스템, Sound Reinforcement System)이 주가 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건물 자체를 창고처럼 마무리 하는 교회도 많죠.

따라서 전문가집단과의 정식적인 컨설팅과 디자인 작업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목회시스템에 맞는 미디어 시설을 디자인하는 것에서 부터 실제 건축 공간을 디자인할 건축가와의 협의로 최적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요즘 어떤 트랜드처럼 보이고 있는 원형, 타원형, 또는 직사각형 등의 음향적으로는 상당히 않좋은, 그래서 다시 음향적으로 최적화 작업을 다시해서 공간을 변형해야만 최적의 음향조건이 나올 수 있는 건축을 너무나 많이 봅니다. 당연 예산도 추가로 들어가겠지요. 벽면 도장공사 다 해놓고 음향때문에 그 위에 음향 패널을 다시 덮어버리는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쉬은 예가 됩니다.

실제 전문 컨설턴트를 통해서 음향시스템을 구축하는 경우가 상당히 적습니다.  물론, 검증된 컨설턴트가 적은 이유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아직 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목회자, 당회, 교회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월세집을 하나 구하려고 해도 직접 발품 팔아서 종일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원하는 동네의 복덕방이나 생활정보지라는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당연히 본인보다 훨씬 그 동네 상황과 무엇보다 중요한 ‘리스트’, 그리고 필요한 지식과 자격이 있기 때문에 복비를 내고 일을 의뢰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교회 건축, 그리고 거기에 현대 목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음향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비전문가가 많고, 또 ‘나름대로 전문가’가 교회 내에 많다는 것이 큰 문제점이라고 봅니다.  바람직한 것은, 교회가 외부 컨설턴트를 고용하고, 그 컨설턴트가 설계, 구매, 시공, 감리, 교육에 대한 부분을 책임지고 알뜰하게 꾸려가게 하는 것이 훨씬 비용과 시간, 그리고 중요한 운영의 부분까지 교회에 맞추는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감리의 부분도 필요한 부분입니다. 교회 입장에서 공사 자체를 감리해 나간다는 것은 특히 전문 분야의 작업이기 때문에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믿지 못한다는 차원에서의 이야기가 아닌 헌금으로 지어지는 하나님의 전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Total 8

  • 2008-06-08 17:32

    교회건축에 있어서 만약 전기음향만을 고려한다고 가정을 하고
    전체적인 구조를 선택한다면 어떤 구조가 될까요?

    예술의 전당이나 아트홀 같은 구조가 되나요?


  • 2008-06-08 18:01

    오로지 전기음향만 고려한다면, 그런 구조는 안되죠..  잔향이 전혀 없을 조건이 가장 좋을겁니다. 그리고 무대 활용과 기타 운영의 묘미가 많은 것이 더 중요하죠.


  • 2008-06-08 19:24

    그럼 전기음향만 고려한다면 극장과 같이 데드한 홀이 좋은가요?


    • 2008-06-09 08:27

      이 글들을 잘못 이해하면 장호준은 건축음향을 무시한다.. 이렇게 이야기 되면 곤란합니다. 건축음향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상당히..

      요즘의 교회라는 용도에서 보면 전기음향이 그래도 만족할 수 있는 요소가 많기 때문입니다. 콘트롤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을 수록 콘트롤 하는 입장에서는 쉽죠.  클래식한 공연의 용도로 지어진 공연장에서 클래식 공연의 감상은 좋지만, 드럼이라도 치기 시작하면 난리나겠죠. 그런 의미에서 차라리 조금 데드한 공간이 더 쉽다는 이야기입니다. 필요하면 요즘 최첨단의 공간재생법을 사용할 수 있겠지요. 리버브라고 불리는...


  • 2008-06-15 16:43

    건축음향과 전기음향 또는 인테리어와 음향이 충돌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때론 둘 모두에게 좋은 방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기음향에 좋은 구조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지못할 때
    인테리어 및 건축음향 파트와 조율을 해나갈 때 모두에게 좋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반대를 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기 음향에 있어서라도 좋은 방향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알고 이를 기준으로
    조율을 해나가면 좋을 것 같아서... 질문을 드린 것입니다^^

    인테리어나 건축음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 2008-09-24 04:32

    참 맞는 말씀은 맞는데 어제쯤 현실로 다가올지...ㅠㅠ


  • 2008-11-13 13:37

    윗분이 잘 감이 오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시어 여기에 조금 부언을 드리고저 합니다.

    공연장의 형태가 Acoustic 설계이냐, 아니면 Amplification 을 중심으로 하는 설계이냐가 다르겠습니다.

    Acoustic 설계는 주로 Opera hall 같은 형태로 마이크를 거치지 않고 가수나 악기의 소리가
    전체 Concert hall 에 Resonance 를 통해 전달이 되는 것입니다.         음의 반사 방향을 설계하여
    모든 좌석에서 깨끗하게 음을 들을 수 있도록 하면서 반대로 반사음은 다시 공연 무대로
    오지 못하도록 하는 설계 입니다.

    Amplification 을 중심으로 하는 설계는 영화관과 같은 형태로 반사음을 다 죽이고
    Speaker 를 여러 곳에 설치하여 모든 좌석에서 동일한 음을 들을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입니다. 

    Acoustic 의 경우 위에서 지적 처럼 전자 악기의 높은 음량에는 맞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향이 너무 많아서 음이 뭉그러 지는 것이지요.
    반면에 극장에서는 성악가가 노래하면 반향이 없어서 음이 죽은 것 처럼
    들립니다.

    대부분 공연장은 규모에 따라 Acoustic 과 Amplication을 적절히 섞어서 최적의
    배합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 2013-11-11 05:22

    건축음향과 전기음향 모두가 중요한요소라 생각합니다.말씀하신 컨설턴트도 잘 선정을해야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인증된, 인정받은 컨설턴트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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