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단순노동, 그러나

Author
장 호준
Date
2025-01-17 15:37
Views
13
“민혁이는 오늘 새로 온 인턴 교육해라”
그게 팀장님이 맡겨주신 임무다. 나보고.. 나도 아직 열심히 뛰어다닐 뿐인데.. 게다가 나이가.나보다 한살 많다. 와우….
“그냥 민혁씨라고 부르시면 될것 같습니다. 저도 성민씨라고 불러드리면 되겠지요”
그렇게 정리하고 일단 창고로 들어갔다. 음향전공하다 군대 마치고 일하다 복학해 졸업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늦게 현장에 나오신듯..
창고 한쪽에 커다란 책상이 있다. 그 옆에는 카센터에서 볼 수 있는 공구 케비넷이 있고 책상 위에 컴퓨터 하나, 바코드로 전체 장비를 관리하기 때문에 바코드 리더, 라벨 프린터, 사무도구,, 그런 부분들 하나 하나 알려드렸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인근 마트에 다녀와야 하는 것은 일단 한두주 같이 가기로 하고, 어쨋건 첫날이니까 내가 했던 그대로 해본다.
앤빌 케이스 하나 꺼냈다. 옆에 크게 케이블이라 써있다.
“성민씨, 이미 학교에서 질리게 하셨을 것 같은데요. 우리 FM팀장님이 한 깔끔하십니다. 보이시죠?” 뚜껑을 열어보여 드리며 말했다. 열린 뚜껑에 길이별로 다른 색깔 테입과 찍찍이로 가지런히 정리된 케이블이 보인다. 당근 폼으로 칸도 구분되어 있어 케이블 관리도 완벽하다.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것은 제 개인적인 지시는 절대 아닙니다. 상부 지시니까 원망 마시구요.ㅎㅎ” 다행히, 아주 다행스럽게 성민씨는 웃고 있다. 은근히 한살은 참 까다로운 나이차이이다.
박스 안에 있는 케이블을 다 꺼내서 바닥에 길이 별로 줄 맞춰 놓고 문자 달라고 했다. 어제 공연 나갔다가 들어온 박스라서 길이별로 20개씩이니 총 200개가 된다.
사무실로 들어와서 지시사항 이야기하고 팀장님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하고 다시 창고로 갔더니 착실하게 잘 정리를 해놓으셨다. 팀장님이 프린트 해주신 라벨 건네주었다.
“여기 보시면 숫자가 있습니다” 팀장님이 관해서 사용하고 있는 분류코드와 일련번호, 그리고 바코드가 있는 라벨을 현재 케이블이 붙어있는 라벨을 때고 다시 붙이는 작업이다.
“저도 박대리님 일 잠깐 돕고 오겠습니다. 먼저 시작하시죠. 우리 팀장님 신경쓰시는 것 중에 케이블 청결 상태외 관리 상태가 포함됩니다. 무지 신경쓰이죠..”
나하고 비슷한 타입인거 같다. 일단 찡그리지 않으시는 것이 괜찮다.
“은근히 단순노동이 대부분입니다. 우리 일이 대부분 그렇더라구요. 그리고 대기하고, 또 대기하고.. 근데 그러면서 배우는게 많습니다. 공부에 관련된 유투브나 책 보는 것은 권장 합니다. 물론 게임하거나 정신 다른데 팔고 있는 것은 안되겠지요. 아, 어떨때는 팀장님이 플스 가져오시기도 합니다. 페스티벌처럼 며칠씩 가는 행사때는 당번 정해놓고 그렇게 쉬기도 합니다.” 옅은 웃음 지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거리신다.
이렇게 또 한 인생이 꿈을 찾아 화려한 모닥불로 뛰어 들었다. 같이 한번 잘 가봐야지...
Total 0

Total 76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76
76. 녹음실에서 연습을 하면,, 나야 땡큐지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23
장 호준 2025.01.17 0 23
75
75. 이런 저런~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4
장 호준 2025.01.17 0 14
74
74. 콩딱, 콩딱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5
장 호준 2025.01.17 0 15
73
73. 소극장 공연,, 머리를 올린다~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8
장 호준 2025.01.17 0 18
72
72. 스튜디오의 일상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5
장 호준 2025.01.17 0 15
71
71. 왜 콘솔에 이런저런 사람들이..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6
장 호준 2025.01.17 0 16
70
70. 단순노동, 그러나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3
장 호준 2025.01.17 0 13
69
69. 업계에 벌어진 황당한... (실화)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6
장 호준 2025.01.17 0 16
68
68. 4가지라..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2
장 호준 2025.01.17 0 12
67
67. 가까운 미래~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1
장 호준 2025.01.17 0 11
66
66. 접지 쫌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1
장 호준 2025.01.17 0 11
65
65. 인생의 이야기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2
장 호준 2025.01.17 0 12
64
64. 우울증은.. 약?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2
장 호준 2025.01.17 0 12
63
63. 튠,, 튠,,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0
장 호준 2025.01.17 0 10
62
62. ㅋㅋ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1
장 호준 2025.01.17 0 11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