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스튜디오의 일상
Author
장 호준
Date
2025-01-17 15:39
Views
16
꾸준하게 특별한 일이 없이 진행되는 삶이 월급쟁이로 있는 엔지니어의 삶이란다. 즉, 사고만 치지 않는다면, 그리고 욕심 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늘 웃으며 일반인의 삶보다는 20%만 빠릇 빠릇 움직이면 그냥 그렇게 진행이 가능하다. 그것이 대표님이 주신 팁이기도 하다.
“김실장” 대표님이 말씀하신다.
“언젠가는 사장을 해야지? 그런 생각이나 계획은 하고 있어? 아, 그런 이야기를 현지하고 이야기는 해봤나? 에고, 너무 간건 아닌가? ㅎㅎ”
“네.. 뭐, 아직 그런 부분은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배우고 있는 입장이라는 생각이 더 크구요. 게다가 아시는데로 갚아야할 유학비용 먼저 해결이 되야..ㅠㅠ”
“그래.. 잘 알지.. 그런게 해결해야할 문제일거고, 그래.. 짐인건 맞지..”
“그래서,, 당분간 버텨야 합니다. 자르지 마세요.ㅎㅎ”
“짜르기는, 실장님이나 별안간 독립한다고 통보하지 마! 김실장 없으면 안된다고.. 아직 월급 팍팍 폼내며 주는 만큼 주긴 어렵지만, 그래도 같이 일하는게 재미있잖아”
“에이,, 사실 저는 월급 안 받아도 일할겁니다. 굶게 만들지는 않으실 것이겠지만, 아직 저도 배워야할 부분이 많아서요.”
“현지하고는 잘 되가?”
“..뭐, 일단 나이차가 좀 느껴지기 시작하나 봅니다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ㅎㅎ”
“그래.. 김실장이 더 노력해야지.. 우리 생활 패턴을 이해해주는 일반인을 만나기 어렵지.. 나도 그거 생각해보면 행운아지..”
“..네..”
“아, 담주는 조금 널널할 것 같아. 캔슬이 하나 있어 2일 블락으로 잡았던거.. 지난 주 정도에만 연락을 줬어도 좋았을텐데, 아까 아침에 전화 왔더라고,, 다행히 연기라니까..”
“아, 그렇군요. 그럼 다른 일정이?”
“아니, 그냥 쉬자고,, 나도 애들 데리고 어디 좀 다녀올 계획이야.. 그간 미안한거 다 복수해드려야지.. 김실장도 쉴려면 쉬고, 아님 뭐 할 거 있으면 하고..”
“네.. 그럼,, 후배들 앨범 작업을 해도 될까요? 인디밴드라서 예산을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 아직 어렵다네요.”
“그래? 그럼,, 알아서 전기료 정도만 받고 해”
“역시,,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베이스 치거든요. 인디라기 보다는 직밴인데..”
“아, 김실장이 멤버라고? 그럼 그냥 전기료 받아서 고기 사먹어, 나도 맘 편하게 놀다 올테니까..”
“넵, 대신 밴드 멤버들하고 대 청소 깔끔하게 해놓겠습니다. 악기 다 치우고”
“그러면 더 좋지.. ㅎㅎ”
일반인의 삶보다 20% 빠릇 빠릇 하다라는 부분이 어느 것을 말하는지는 대표님에게 아주 잘 배우고 있는 부분이다. 약속 시간은 언제나 15분 전이다. 그 15분도 멍청하게 안 보내고 미팅이라면 미팅 준비, 녹음이라면 당연히 사전 준비,, 그래서 우리 단골 고객님들도 시작시간이 정확하다라는 것을 알고 계신다. 그러니 딩굴딩굴 시간 때울 시간이 없다. 첨에는 불편했는데, 이제는 그게 편하다. 심지어 현지도 적응 완료. 미리 걸레질 한번 더 해놓으면 나부터 기분이 좋다. 케이블도 그렇고, 랙 뒷쪽까지 언제나 깔끔하다. 깔끔병이 있는 것이라 느껴질 만큼.. 물론, 내 기본 성격은 그렇지는 않다. 다만, 그게 나에게 도움이 된다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지.. 그 정도까지 되니까, 당연히 대표님도 잔소리 안하신다.
“오빠, 근데, 왜 오빠 집은 그래?”
“야.. 집까지 그렇게 깔끔 떨면 나 죽어, 그건 나중에 너가 해줘”
“치,, 오빠가 해”
사실, 대표님 모르게 지난 달 상견례까지 했다. 이야기 따로 말씀 드릴 시간도 없었고, 현지 오빠가 아직 싱글이라서 그런지 조용히.. 보수적인가, 뭐 그런거 같다. 우리 부모님은 30대 중반 달려가기 전인 지금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그러길 바라시긴 한데..
“김실장 잠깐 와볼래요?” 문자가 왔다.
거래처 컴퓨터가 날라갔다고 응급 요청이 왔다고 하신다. 거기 대표님이 윈도만 고집하고 계신 분이라서 다녀오라고 하신다. 이미 저녁 8시가 넘어가서 어디 사람 부르기도 어렵다고 부탁하셨다네..
“아마 가면 복구 디스크 예전에 만들어 놓은 것 있을꺼야. 그거 쓰고,, 중요한 데이터는 거기도 나스(NAS)에 넣어두고 있을거니까, 그냥 네트워크 하드 쉽게 접근하게만 해놓고,, 뭐, 무슨 응급 구난센터도 아니고,ㅎㅎ”
“..”
“현지하고 영화라도 보기로 한 것 아니야?”
“뭐, 그런건 아니구요. 어쨋건 다녀오겠습니다.”
“그냥 끝나고 퇴근해.. 내가 정리하고 들어갈께..”
“김실장” 대표님이 말씀하신다.
“언젠가는 사장을 해야지? 그런 생각이나 계획은 하고 있어? 아, 그런 이야기를 현지하고 이야기는 해봤나? 에고, 너무 간건 아닌가? ㅎㅎ”
“네.. 뭐, 아직 그런 부분은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배우고 있는 입장이라는 생각이 더 크구요. 게다가 아시는데로 갚아야할 유학비용 먼저 해결이 되야..ㅠㅠ”
“그래.. 잘 알지.. 그런게 해결해야할 문제일거고, 그래.. 짐인건 맞지..”
“그래서,, 당분간 버텨야 합니다. 자르지 마세요.ㅎㅎ”
“짜르기는, 실장님이나 별안간 독립한다고 통보하지 마! 김실장 없으면 안된다고.. 아직 월급 팍팍 폼내며 주는 만큼 주긴 어렵지만, 그래도 같이 일하는게 재미있잖아”
“에이,, 사실 저는 월급 안 받아도 일할겁니다. 굶게 만들지는 않으실 것이겠지만, 아직 저도 배워야할 부분이 많아서요.”
“현지하고는 잘 되가?”
“..뭐, 일단 나이차가 좀 느껴지기 시작하나 봅니다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ㅎㅎ”
“그래.. 김실장이 더 노력해야지.. 우리 생활 패턴을 이해해주는 일반인을 만나기 어렵지.. 나도 그거 생각해보면 행운아지..”
“..네..”
“아, 담주는 조금 널널할 것 같아. 캔슬이 하나 있어 2일 블락으로 잡았던거.. 지난 주 정도에만 연락을 줬어도 좋았을텐데, 아까 아침에 전화 왔더라고,, 다행히 연기라니까..”
“아, 그렇군요. 그럼 다른 일정이?”
“아니, 그냥 쉬자고,, 나도 애들 데리고 어디 좀 다녀올 계획이야.. 그간 미안한거 다 복수해드려야지.. 김실장도 쉴려면 쉬고, 아님 뭐 할 거 있으면 하고..”
“네.. 그럼,, 후배들 앨범 작업을 해도 될까요? 인디밴드라서 예산을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 아직 어렵다네요.”
“그래? 그럼,, 알아서 전기료 정도만 받고 해”
“역시,,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베이스 치거든요. 인디라기 보다는 직밴인데..”
“아, 김실장이 멤버라고? 그럼 그냥 전기료 받아서 고기 사먹어, 나도 맘 편하게 놀다 올테니까..”
“넵, 대신 밴드 멤버들하고 대 청소 깔끔하게 해놓겠습니다. 악기 다 치우고”
“그러면 더 좋지.. ㅎㅎ”
일반인의 삶보다 20% 빠릇 빠릇 하다라는 부분이 어느 것을 말하는지는 대표님에게 아주 잘 배우고 있는 부분이다. 약속 시간은 언제나 15분 전이다. 그 15분도 멍청하게 안 보내고 미팅이라면 미팅 준비, 녹음이라면 당연히 사전 준비,, 그래서 우리 단골 고객님들도 시작시간이 정확하다라는 것을 알고 계신다. 그러니 딩굴딩굴 시간 때울 시간이 없다. 첨에는 불편했는데, 이제는 그게 편하다. 심지어 현지도 적응 완료. 미리 걸레질 한번 더 해놓으면 나부터 기분이 좋다. 케이블도 그렇고, 랙 뒷쪽까지 언제나 깔끔하다. 깔끔병이 있는 것이라 느껴질 만큼.. 물론, 내 기본 성격은 그렇지는 않다. 다만, 그게 나에게 도움이 된다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지.. 그 정도까지 되니까, 당연히 대표님도 잔소리 안하신다.
“오빠, 근데, 왜 오빠 집은 그래?”
“야.. 집까지 그렇게 깔끔 떨면 나 죽어, 그건 나중에 너가 해줘”
“치,, 오빠가 해”
사실, 대표님 모르게 지난 달 상견례까지 했다. 이야기 따로 말씀 드릴 시간도 없었고, 현지 오빠가 아직 싱글이라서 그런지 조용히.. 보수적인가, 뭐 그런거 같다. 우리 부모님은 30대 중반 달려가기 전인 지금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그러길 바라시긴 한데..
“김실장 잠깐 와볼래요?” 문자가 왔다.
거래처 컴퓨터가 날라갔다고 응급 요청이 왔다고 하신다. 거기 대표님이 윈도만 고집하고 계신 분이라서 다녀오라고 하신다. 이미 저녁 8시가 넘어가서 어디 사람 부르기도 어렵다고 부탁하셨다네..
“아마 가면 복구 디스크 예전에 만들어 놓은 것 있을꺼야. 그거 쓰고,, 중요한 데이터는 거기도 나스(NAS)에 넣어두고 있을거니까, 그냥 네트워크 하드 쉽게 접근하게만 해놓고,, 뭐, 무슨 응급 구난센터도 아니고,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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