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이런 저런~
Author
장 호준
Date
2025-01-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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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오래전에 장비의 퀄리티를 근수로 말하던 시절이 있었어. 뭐, 요즘도 그러고 계신 분들이 당연히 계실꺼지만”
“근수요? 그게 뭔가요?”
대표님의 이야기에 현지 다운 질문을 한다. 내가 설명해줘야지..
“그건 무게라는 이야기지.. 고기 몇 근 하는 그 근수”
“아,,”
“클래스 D 앰프나 디지털 오디오는 음악과 음향장비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녹음실 안에서 했었지.. 근데, 그러면 뭐하나, 요즘 이베이에 보니까 SSL9000도 진짜 중고차 가격이던데.. 이런때 목돈이 있으면 하나 들여놔야..”
“네? SSL 9000이요? 오~~~”
“폼은 나겠지? 그냥 48채널 프레임 정도로만,, 우리 컨트롤룸이 60채널 이상은 어렵쟎아.. 아 전기요금이 걱정은 되겠지만,ㅋ”
“에이.. 대표님, 저도 몇년 안되었지만, SSL4K 조작법도 다 잊어버린 것 같네요. 우리 학교 A 컨트롤 룸에서는 진짜 날라다녔는데요.”
“SSL은 그렇고,, 그냥 잘 관리된 Neve 5116이라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
“그죠,, 이따 로또라도..”
B 스튜디오에서 더빙할 세션이 와서 이야기는 그 정도에서 끝났다. 아나로그 감성이라 그냥 말할 수도 있겠지만, 대표님은 그래도 그 손가락으로 돌아가는 콘솔 놉의 중량감과 버튼 LED의 색깔이 그리우신 것 같다.
점심 시간이 지나고 오후 세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오전에 스트링 더빙을 해서 부쓰에 널어져있던 온갖 잡동사니들을 깔끔하게 치우고, 대표님이 사오신 햄버거 같이 먹었더니 오후 프로 시간이다.
가까운 사찰 스님들이 오신다고 한다. 찬불가 녹음하신다고,, 요즘 EDM같은 장르도 소화하신다고 하던데,, 혹시?
“현지야, 8분 오신다는 것 같거든, 일단 u87, 414, 414, u87 이렇게 4개 설치해놓으라고 하시네. 통창에 PZM 두개 붙여놓고.. 아, 찬불가 녹음은 처음이지? 재미있어.. 현지 교회 다니니까 대강 주어만 바뀐다고 보면 됨”
“아, 그런가요? 네..”
“뭐, 그렇다고 향 피워놓고 뭐,, 그러지는 말고,, 아주 좋은 분들이셔”
EDM까지는 아닌데, 그래도 신나는 음악을 아마추어치고는 발성과 박자, 표현까지 좋은 스님들의 세션이 유쾌하게 끝났다. 일반 합창팀이면 바로 삼겹살집 행일텐데.. 역시 그건 아니었다.
“오빠”
저녁 간단히 먹고 영화표 끊어 놓고 카페에서 대기 중이다.
“왜?”
“아까 코러스 컴프 세팅한거,,”
“어 그거”
“대표님하고 계속 오빠가 이것 저것 이야기 하면서 조정하던데, 난 왜 아무 변화가 안느껴지지? 속상하게..ㅠㅠ”
“뭐? 아.. 아… 그럴 수 있어.. 컴프가 그래서 어려워,,”
“ㅠㅠ”
“아까 리허설하면서 조정했을때의 이야기였다면, 대표님이 조정해놓은 트랜지엔트 컨트롤 부분을 내가 물어본거고, 아주 다행스럽게 그 차이가 들리더라고,, 나도 예전 처음 그거 확인했을때 아주 신기했는데,, 너도 조만간 느껴질꺼야.. 트렌지엔트가 컨트롤 되면, 소스가 들리기 시작해.. 사기 같은데, 진짜야.. 그리고 그냥 느낌이 아니고, 딱 들려..”
“느낌이 아니라고?”
“느낌 같은 것은 상대적일 수 있쟎아.. 기분 좋을때와 나쁠때 같은거…”
“아, 그래서 느낌이 아니라는거구나,,”
“그리고 그게 경험으로 뚝딱 하는 것이 아니고, 정확하게 원하는데로 컨트롤이 된다고 하시더라고,, 대표님이.. 나도 아직 갈길이 멀지만,,”
영화 시작되어서 그 정도 이야기 해줬다. 그래도 계속 음향에 집중하고 있으니 좋네..
“근수요? 그게 뭔가요?”
대표님의 이야기에 현지 다운 질문을 한다. 내가 설명해줘야지..
“그건 무게라는 이야기지.. 고기 몇 근 하는 그 근수”
“아,,”
“클래스 D 앰프나 디지털 오디오는 음악과 음향장비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녹음실 안에서 했었지.. 근데, 그러면 뭐하나, 요즘 이베이에 보니까 SSL9000도 진짜 중고차 가격이던데.. 이런때 목돈이 있으면 하나 들여놔야..”
“네? SSL 9000이요? 오~~~”
“폼은 나겠지? 그냥 48채널 프레임 정도로만,, 우리 컨트롤룸이 60채널 이상은 어렵쟎아.. 아 전기요금이 걱정은 되겠지만,ㅋ”
“에이.. 대표님, 저도 몇년 안되었지만, SSL4K 조작법도 다 잊어버린 것 같네요. 우리 학교 A 컨트롤 룸에서는 진짜 날라다녔는데요.”
“SSL은 그렇고,, 그냥 잘 관리된 Neve 5116이라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
“그죠,, 이따 로또라도..”
B 스튜디오에서 더빙할 세션이 와서 이야기는 그 정도에서 끝났다. 아나로그 감성이라 그냥 말할 수도 있겠지만, 대표님은 그래도 그 손가락으로 돌아가는 콘솔 놉의 중량감과 버튼 LED의 색깔이 그리우신 것 같다.
점심 시간이 지나고 오후 세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오전에 스트링 더빙을 해서 부쓰에 널어져있던 온갖 잡동사니들을 깔끔하게 치우고, 대표님이 사오신 햄버거 같이 먹었더니 오후 프로 시간이다.
가까운 사찰 스님들이 오신다고 한다. 찬불가 녹음하신다고,, 요즘 EDM같은 장르도 소화하신다고 하던데,, 혹시?
“현지야, 8분 오신다는 것 같거든, 일단 u87, 414, 414, u87 이렇게 4개 설치해놓으라고 하시네. 통창에 PZM 두개 붙여놓고.. 아, 찬불가 녹음은 처음이지? 재미있어.. 현지 교회 다니니까 대강 주어만 바뀐다고 보면 됨”
“아, 그런가요? 네..”
“뭐, 그렇다고 향 피워놓고 뭐,, 그러지는 말고,, 아주 좋은 분들이셔”
EDM까지는 아닌데, 그래도 신나는 음악을 아마추어치고는 발성과 박자, 표현까지 좋은 스님들의 세션이 유쾌하게 끝났다. 일반 합창팀이면 바로 삼겹살집 행일텐데.. 역시 그건 아니었다.
“오빠”
저녁 간단히 먹고 영화표 끊어 놓고 카페에서 대기 중이다.
“왜?”
“아까 코러스 컴프 세팅한거,,”
“어 그거”
“대표님하고 계속 오빠가 이것 저것 이야기 하면서 조정하던데, 난 왜 아무 변화가 안느껴지지? 속상하게..ㅠㅠ”
“뭐? 아.. 아… 그럴 수 있어.. 컴프가 그래서 어려워,,”
“ㅠㅠ”
“아까 리허설하면서 조정했을때의 이야기였다면, 대표님이 조정해놓은 트랜지엔트 컨트롤 부분을 내가 물어본거고, 아주 다행스럽게 그 차이가 들리더라고,, 나도 예전 처음 그거 확인했을때 아주 신기했는데,, 너도 조만간 느껴질꺼야.. 트렌지엔트가 컨트롤 되면, 소스가 들리기 시작해.. 사기 같은데, 진짜야.. 그리고 그냥 느낌이 아니고, 딱 들려..”
“느낌이 아니라고?”
“느낌 같은 것은 상대적일 수 있쟎아.. 기분 좋을때와 나쁠때 같은거…”
“아, 그래서 느낌이 아니라는거구나,,”
“그리고 그게 경험으로 뚝딱 하는 것이 아니고, 정확하게 원하는데로 컨트롤이 된다고 하시더라고,, 대표님이.. 나도 아직 갈길이 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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