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인턴의 질문.. 언제나 환영이지~
Author
장 호준
Date
2025-01-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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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근데, 감독님”
언젠가 그랬던 것처럼 녹음이 취소되어 밀린 청구서나 정리할려고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그때의 내 얼굴 같은 표정으로 인턴이 문 열고 들어왔다.
“그래, 뭐 할말 있니?”
대개 이런 경우 궁금한 것이 있거나, 고민이 있거나 그런거 일꺼다.
“아까 세션 중에요. 어,, 먼저 프로듀서께서 스네어 바텀(Bottom 바닥) 마이크 설치해달라고 하셨는데, 감독님께서 그거 해봐야 소용 없다고 하셨쟎아요? 저도 공부할 때나 미국에서 인턴할때 대부분 엔지니어들이 탑하고 바텀하고 마이크 두 개씩 다 쓰곤 했는데, 어쨋든 녹음 해놓고 나중에 쓰던지 말던지 하면 되는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데요”
요즘처럼 녹음하는데 트랙의 제한이 거의 없을 정도로 쓸 수 있는 상황에서 채널이 모잘라서 스네어나 킥에 하나의 마이크만 고집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많은 경우 그렇게 작업되는 트랙들을 자주 받아본다.
“그래,, 왜 두 개씩 마이크를 쓸까?”
“뭐,, 좀 더 풍부한 소리를 잡을려고 하는거겠죠.”
“그렇지 풍부한거,, 그럼 하나 더 물어보자. 어느쪽이 더 밝은 톤을 만들어 내겠니?”
“위쪽이지 않나요? 아무래도 어택이 그 쪽이니까”
“그래?, 스트레이너는 어디에 있는데, 그리고 그게 왜 달려있는데?”
“아, 아래쪽이죠. 그럼 아래쪽이 밝은 톤을 위해서 있는거겠네요?”
“근데, 대부분 아래쪽 마이크를 역상으로 해서 풍부하게 잡게 하지?”
“어, 그러네요.. 왜 그러지?”
“그리고, 하나 더 중요한 이야기는.. 브러시로 연주하는 재즈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드럼 연주에서 스네어에 놓이는 마이크가 받는 음압이 어느정도 될 것 같나?”
“아,, 뭐, 재보지는 않았지만, 130~40dB SPL은 되지 않을까요?”
“그치,, 그정도는 되겠지.. 그러면 그 음압을 받아서 음악으로 만들게 처리를 하는 우리 입장에서 뭐가 더 중요할 것 같나? 마이크에서 해결하는게 그렇게 많은 차이가 날까?”
“잘 모르겠는데요..”
“그래,, 뭐, 엔지니어들 마다 자기네 만의 노하우와 철학이 있으니까 내가 뭐라 할 수는 없고, 다만 내가 믿는거, 그리고 실제 보여주는 것은 모든 마이킹은 심플할 수록 더 좋다라는 거다. 거기에 컴프나 이큐, 그런걸로 엄청나게 요리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으니까”
“네.. 그러니까 소스는 입력단계로만 쓰신다는 건가요?”
“뭐, 그럴 수도 있고,, 소스에 따라서 다르지.. 이를테면 실제 다이나믹스의 변화가 음악적으로 표현이 많이 되어야 하는 악기의 경우에는 소스 자체가 훨씬 더 중요하겠고, 효과같은 느낌이 중요해지는 악기는 다이나믹스의 변화 보다는 자체의 컬러나 양이 더 중요해지니까.”
인턴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아, 그러니까 실제 운영상의 부분에서 불필요한 부분은 아예 처음 부터 안하신다는 건가요?”
“뭐,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일단 동일한 소스에 마이크가 하나 이상이 되면 피곤해”
“네? 스테레오 마이킹도 있지 않나요? 그리고 아까처럼 더 풍성한.. 아, 이건 아니라고 했죠..ㅎㅎ”
“그래, 아예 스테레오 마이킹을 해버리면 문제가 없지. 그런데, 모노채널로 쓸게 분명한 악기에 두 개 이상의 마이크를 설치하면 어떤 문제를 고민해야할 것 같나?”
“어,, 위상?”
약간 불안한 톤의 목소리다.
“그렇지!, 그게 실제 가장 큰 이유야.. 좀 더 잘 잡겠다고 이것 저것 해놨는데, 더해보니까 마이너스가 되어버릴 수도 있지, 그렇다고 둘 이상의 마이크 설치할 경우에 음원으로 부터 정확한 거리 측정하고 쓰는 경우 봤니?”
“대부분 그렇게 안하죠”
“그러니까,, 나 역시 한번도 세션노트에 그런거 있는거 못봤다. 그렇게 보내온 소스는 어쩔 수 없이 안쓰거나, 써도 메인 채널을 보정하는 약간의 효과만 기대해야 하는데, 그것 역시 파형 보면서 정확한 딜레이 보정이 되야 하지.. 근데 아까 말한 것처럼 그럴 필요 조차 난 안느끼거든.. 컴프, 이큐 이 두 가지면 거의 모든 원하는 톤을 다 만들어내는데 뭐하러~~”
“아, 역시 실력을 키우는 수 밖에 없겠네요”
“결론이 그렇게 나나? 하여간 열심히 해야지.. 다 시간이 걸리니까, 참 그렇다고 내 이야기가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마,, 다들 나름대로의 방법들이 있으니까..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작업을 한다는 거지. 다행히 클라이언트들도 문제시하지도 않고,, 아까 그 프로듀서에게도 그런 이야기 해준거야. 비틀즈 초기 음악들은 아직도 놀라워, 드럼에 마이크 1개만 설치한건데, 안 그냐? 괜히 10개 이상 설치해서 더 망치는 경우 많지.. 요즘은 되려 마이크 3개만 쓰는 경우도 많더라. 킥에 하나, 오버헤드에 두개.. 그렇게.”
예전엔, 나도 30대 나이일때는 그렇게 했었다. 돈내고 쓰는 아티스트에게 뭔가 많이 해주는 느낌도 있고, 뭐 몇개 더 추가한다고 엄청 어려운게 아니니까.. 그런데, 이제 나이가 들어서 40대 중반을 넘어가니까 일단 음악적으로도 그게 안좋은것 같다라는 느낌도 있고, 뭐든 단순한게 진짜배기라는 생각도 든다.
“감독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이 배우네요”
“그래? 배웠다니 다행이다. 수업료는,, 피아노 광 한번 내고 가라”
“넵”
다시 사무실 의자에 앉았다. 몇달 안남은 콘솔 리스 비용 다 내고 그냥 더 쓸까? 아님 이번에 나오는 컨트롤러로 아예 바꿀까 고민도 많이 된다. 콘솔 안쓰는 녹음실이 많긴 한데, 만만치 않은 전기요금도 그렇고, 실제 프리와 채널 이큐 정도만 쓰는 것도 좀 아쉽긴 하고,, 에이 한 두달 고민 더해보자. 계속 전화 오는 업체 담당자에게 그냥 좀 기다려 달라고 해야겠다. 아님, 여신을 좀 더 좋게 해달라고 하던지..
“감독님, 전화 받으세요. 어제 보컬 녹음 마무리한 프로듀서님인데요. 믹싱 스케쥴때문에 연락 드린답니다.”
“그래, 고맙다”
“네, 전화 바꿨습니다.”
“아, 그렇군요. 그럼 어떻게 할까요? 네? 네,, 그게 잘 안될 것 같은데.. 뭐, 잘 될 수도 있지만요.”
뭔 이야기냐하면, 기획사에서 받은 데모 작업 가운데 뉴욕에서 보내온 데모가 있는데, 자기네들 판단에 데모 수준 정도면 몇 곡 데모 작업한 엔지니어에게 믹스를 맞겨보는게 좋을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했단다. 그래서 나한테 양해를 구한다고 전화 한거.
“근데요. 뭐, 한 두해 가요앨범 미국 엔지니어들이 믹스한 건 아닌데, 반드시 해야겠다면 보컬을 제외한 나머지 믹스만 마무리 해달라고 하구요. 보컬의 게인 라이딩은 뭐, 제가 해도 되고, 프로듀서님이 하셔도 되니까, 꼭 한국인이 해야한다고 대표님께 말씀 드리면 좋겠네요”
“네, 아무래도 그렇죠?”
“장르가 한국적인 컬러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사운드는 더 잘 빼줄 수 있다고 봅니다만, 일단 가사 전달에 중요한 보컬의 믹스 부분은 언어를 모르면 참 곤란한 부분이라 봅니다. 저도 예전 미국에서 인턴할때 인도인가 어딘가 음악 믹스를 하는데, 그게 제일 어렵더라구요. 우리말로 ‘사랑이 떠나가네’라면 전달할 내용이 음절마다 정확히 표현되야 할건데, 그 친구들이 그거 다 알아서 잘 하긴 어렵겠죠. 그리고, 이건 뭐 제 밥그릇 빼았긴다는 그런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허허”
“저도 그 부분은 잘 알기 때문에 전화 드린겁니다. 일단 감독님 의견도 알았으니까, 정리해서 대표님과 미팅하겠습니다. 감사하구요. 편집할때 더 의논하죠”
“네, 그럼 이만”
90년대 중반에 LA에서 전부 다 작업을 하셨던 중견 가수분의 앨범이 있었다. 세션 모두 진짜 탑 클래스의 뮤지션이었는데,, 결론은 진짜 뭐라 말하기 어려운 장르의 음악이 나왔었다. 역시 음악이라는게 문화의 일부인거고, 그 문화를 알지 못하면 남의 옷 입는거 그런거가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정통 브리티시 록 음악의 믹스라면 영국이 더 잘하겠지만.
“감독님”
“어, 왜~”
“광약 손에 뭍힌김에 드럼도 닦았습니다. 검사 하셔도 됩니다.”
“그래.. 잘했다. 내 차도 닦을려? 크크 농담이다. 뭐, 더할 것 없으면 들어가봐.. 아니 저녁 같이 먹을까? 좀 늦었지만!”
돼지냄새 풍기며 오늘도 집 현관문을 열었다.
언젠가 그랬던 것처럼 녹음이 취소되어 밀린 청구서나 정리할려고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그때의 내 얼굴 같은 표정으로 인턴이 문 열고 들어왔다.
“그래, 뭐 할말 있니?”
대개 이런 경우 궁금한 것이 있거나, 고민이 있거나 그런거 일꺼다.
“아까 세션 중에요. 어,, 먼저 프로듀서께서 스네어 바텀(Bottom 바닥) 마이크 설치해달라고 하셨는데, 감독님께서 그거 해봐야 소용 없다고 하셨쟎아요? 저도 공부할 때나 미국에서 인턴할때 대부분 엔지니어들이 탑하고 바텀하고 마이크 두 개씩 다 쓰곤 했는데, 어쨋든 녹음 해놓고 나중에 쓰던지 말던지 하면 되는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데요”
요즘처럼 녹음하는데 트랙의 제한이 거의 없을 정도로 쓸 수 있는 상황에서 채널이 모잘라서 스네어나 킥에 하나의 마이크만 고집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많은 경우 그렇게 작업되는 트랙들을 자주 받아본다.
“그래,, 왜 두 개씩 마이크를 쓸까?”
“뭐,, 좀 더 풍부한 소리를 잡을려고 하는거겠죠.”
“그렇지 풍부한거,, 그럼 하나 더 물어보자. 어느쪽이 더 밝은 톤을 만들어 내겠니?”
“위쪽이지 않나요? 아무래도 어택이 그 쪽이니까”
“그래?, 스트레이너는 어디에 있는데, 그리고 그게 왜 달려있는데?”
“아, 아래쪽이죠. 그럼 아래쪽이 밝은 톤을 위해서 있는거겠네요?”
“근데, 대부분 아래쪽 마이크를 역상으로 해서 풍부하게 잡게 하지?”
“어, 그러네요.. 왜 그러지?”
“그리고, 하나 더 중요한 이야기는.. 브러시로 연주하는 재즈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드럼 연주에서 스네어에 놓이는 마이크가 받는 음압이 어느정도 될 것 같나?”
“아,, 뭐, 재보지는 않았지만, 130~40dB SPL은 되지 않을까요?”
“그치,, 그정도는 되겠지.. 그러면 그 음압을 받아서 음악으로 만들게 처리를 하는 우리 입장에서 뭐가 더 중요할 것 같나? 마이크에서 해결하는게 그렇게 많은 차이가 날까?”
“잘 모르겠는데요..”
“그래,, 뭐, 엔지니어들 마다 자기네 만의 노하우와 철학이 있으니까 내가 뭐라 할 수는 없고, 다만 내가 믿는거, 그리고 실제 보여주는 것은 모든 마이킹은 심플할 수록 더 좋다라는 거다. 거기에 컴프나 이큐, 그런걸로 엄청나게 요리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으니까”
“네.. 그러니까 소스는 입력단계로만 쓰신다는 건가요?”
“뭐, 그럴 수도 있고,, 소스에 따라서 다르지.. 이를테면 실제 다이나믹스의 변화가 음악적으로 표현이 많이 되어야 하는 악기의 경우에는 소스 자체가 훨씬 더 중요하겠고, 효과같은 느낌이 중요해지는 악기는 다이나믹스의 변화 보다는 자체의 컬러나 양이 더 중요해지니까.”
인턴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아, 그러니까 실제 운영상의 부분에서 불필요한 부분은 아예 처음 부터 안하신다는 건가요?”
“뭐,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일단 동일한 소스에 마이크가 하나 이상이 되면 피곤해”
“네? 스테레오 마이킹도 있지 않나요? 그리고 아까처럼 더 풍성한.. 아, 이건 아니라고 했죠..ㅎㅎ”
“그래, 아예 스테레오 마이킹을 해버리면 문제가 없지. 그런데, 모노채널로 쓸게 분명한 악기에 두 개 이상의 마이크를 설치하면 어떤 문제를 고민해야할 것 같나?”
“어,, 위상?”
약간 불안한 톤의 목소리다.
“그렇지!, 그게 실제 가장 큰 이유야.. 좀 더 잘 잡겠다고 이것 저것 해놨는데, 더해보니까 마이너스가 되어버릴 수도 있지, 그렇다고 둘 이상의 마이크 설치할 경우에 음원으로 부터 정확한 거리 측정하고 쓰는 경우 봤니?”
“대부분 그렇게 안하죠”
“그러니까,, 나 역시 한번도 세션노트에 그런거 있는거 못봤다. 그렇게 보내온 소스는 어쩔 수 없이 안쓰거나, 써도 메인 채널을 보정하는 약간의 효과만 기대해야 하는데, 그것 역시 파형 보면서 정확한 딜레이 보정이 되야 하지.. 근데 아까 말한 것처럼 그럴 필요 조차 난 안느끼거든.. 컴프, 이큐 이 두 가지면 거의 모든 원하는 톤을 다 만들어내는데 뭐하러~~”
“아, 역시 실력을 키우는 수 밖에 없겠네요”
“결론이 그렇게 나나? 하여간 열심히 해야지.. 다 시간이 걸리니까, 참 그렇다고 내 이야기가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마,, 다들 나름대로의 방법들이 있으니까..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작업을 한다는 거지. 다행히 클라이언트들도 문제시하지도 않고,, 아까 그 프로듀서에게도 그런 이야기 해준거야. 비틀즈 초기 음악들은 아직도 놀라워, 드럼에 마이크 1개만 설치한건데, 안 그냐? 괜히 10개 이상 설치해서 더 망치는 경우 많지.. 요즘은 되려 마이크 3개만 쓰는 경우도 많더라. 킥에 하나, 오버헤드에 두개.. 그렇게.”
예전엔, 나도 30대 나이일때는 그렇게 했었다. 돈내고 쓰는 아티스트에게 뭔가 많이 해주는 느낌도 있고, 뭐 몇개 더 추가한다고 엄청 어려운게 아니니까.. 그런데, 이제 나이가 들어서 40대 중반을 넘어가니까 일단 음악적으로도 그게 안좋은것 같다라는 느낌도 있고, 뭐든 단순한게 진짜배기라는 생각도 든다.
“감독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이 배우네요”
“그래? 배웠다니 다행이다. 수업료는,, 피아노 광 한번 내고 가라”
“넵”
다시 사무실 의자에 앉았다. 몇달 안남은 콘솔 리스 비용 다 내고 그냥 더 쓸까? 아님 이번에 나오는 컨트롤러로 아예 바꿀까 고민도 많이 된다. 콘솔 안쓰는 녹음실이 많긴 한데, 만만치 않은 전기요금도 그렇고, 실제 프리와 채널 이큐 정도만 쓰는 것도 좀 아쉽긴 하고,, 에이 한 두달 고민 더해보자. 계속 전화 오는 업체 담당자에게 그냥 좀 기다려 달라고 해야겠다. 아님, 여신을 좀 더 좋게 해달라고 하던지..
“감독님, 전화 받으세요. 어제 보컬 녹음 마무리한 프로듀서님인데요. 믹싱 스케쥴때문에 연락 드린답니다.”
“그래, 고맙다”
“네, 전화 바꿨습니다.”
“아, 그렇군요. 그럼 어떻게 할까요? 네? 네,, 그게 잘 안될 것 같은데.. 뭐, 잘 될 수도 있지만요.”
뭔 이야기냐하면, 기획사에서 받은 데모 작업 가운데 뉴욕에서 보내온 데모가 있는데, 자기네들 판단에 데모 수준 정도면 몇 곡 데모 작업한 엔지니어에게 믹스를 맞겨보는게 좋을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했단다. 그래서 나한테 양해를 구한다고 전화 한거.
“근데요. 뭐, 한 두해 가요앨범 미국 엔지니어들이 믹스한 건 아닌데, 반드시 해야겠다면 보컬을 제외한 나머지 믹스만 마무리 해달라고 하구요. 보컬의 게인 라이딩은 뭐, 제가 해도 되고, 프로듀서님이 하셔도 되니까, 꼭 한국인이 해야한다고 대표님께 말씀 드리면 좋겠네요”
“네, 아무래도 그렇죠?”
“장르가 한국적인 컬러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사운드는 더 잘 빼줄 수 있다고 봅니다만, 일단 가사 전달에 중요한 보컬의 믹스 부분은 언어를 모르면 참 곤란한 부분이라 봅니다. 저도 예전 미국에서 인턴할때 인도인가 어딘가 음악 믹스를 하는데, 그게 제일 어렵더라구요. 우리말로 ‘사랑이 떠나가네’라면 전달할 내용이 음절마다 정확히 표현되야 할건데, 그 친구들이 그거 다 알아서 잘 하긴 어렵겠죠. 그리고, 이건 뭐 제 밥그릇 빼았긴다는 그런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허허”
“저도 그 부분은 잘 알기 때문에 전화 드린겁니다. 일단 감독님 의견도 알았으니까, 정리해서 대표님과 미팅하겠습니다. 감사하구요. 편집할때 더 의논하죠”
“네, 그럼 이만”
90년대 중반에 LA에서 전부 다 작업을 하셨던 중견 가수분의 앨범이 있었다. 세션 모두 진짜 탑 클래스의 뮤지션이었는데,, 결론은 진짜 뭐라 말하기 어려운 장르의 음악이 나왔었다. 역시 음악이라는게 문화의 일부인거고, 그 문화를 알지 못하면 남의 옷 입는거 그런거가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정통 브리티시 록 음악의 믹스라면 영국이 더 잘하겠지만.
“감독님”
“어, 왜~”
“광약 손에 뭍힌김에 드럼도 닦았습니다. 검사 하셔도 됩니다.”
“그래.. 잘했다. 내 차도 닦을려? 크크 농담이다. 뭐, 더할 것 없으면 들어가봐.. 아니 저녁 같이 먹을까? 좀 늦었지만!”
돼지냄새 풍기며 오늘도 집 현관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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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녹음실에서 연습을 하면,, 나야 땡큐지
장 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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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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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호준 | 2025.01.17 | 0 |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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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이런 저런~
장 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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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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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호준 | 2025.01.17 | 0 |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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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콩딱, 콩딱
장 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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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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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호준 | 2025.01.17 | 0 |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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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소극장 공연,, 머리를 올린다~
장 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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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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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호준 | 2025.01.17 | 0 |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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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스튜디오의 일상
장 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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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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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호준 | 2025.01.17 | 0 |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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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왜 콘솔에 이런저런 사람들이..
장 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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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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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호준 | 2025.01.17 | 0 |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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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단순노동, 그러나
장 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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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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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호준 | 2025.01.17 | 0 |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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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업계에 벌어진 황당한... (실화)
장 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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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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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호준 | 2025.01.17 | 0 |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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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4가지라..
장 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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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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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호준 | 2025.01.17 | 0 |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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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가까운 미래~
장 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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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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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호준 | 2025.01.17 | 0 |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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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접지 쫌
장 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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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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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호준 | 2025.01.17 | 0 |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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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인생의 이야기
장 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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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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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우울증은.. 약?
장 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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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호준 | 2025.01.17 | 0 |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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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튠,, 튠,,
장 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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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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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호준 | 2025.01.17 | 0 |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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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ㅋㅋ
장 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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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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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호준 | 2025.01.17 | 0 |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