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라이브도 합니다~

Author
장 호준
Date
2025-01-17 14:53
Views
11
가끔 라이브를 뛴다... 녹음실안에서 있을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 있으니까.. FOH에 앉아서, 좌우 펼쳐지는 엠비언스 안에 가득한 열정과 뜨거움은 녹음실과는 전혀 다르니까..
사실 클라이언트가 될 기획사나 공연 관계자의 요구가 내 믹스 그림과 다를 경우가 라이브에서는 특히 많다. 가장 큰 부분이 서브의 레벨.. 그놈의 땜핑이 뭔지, 무조건 채워달란다.
"감독님, 아,, 일부러 세팅도 서브를 1:1로 했거든요. 그래서 꽉 채워주시면 좋겠습니다."
"네..ㅠㅠ"
땜핑이라... 아무리 펀치감이라 말해도 상관없다. 그게 그냥 그렇게 정해진 용어니까. 일본용어도 아닌거 같고,,
문제는 음악이다. 아무리 자연스럽과 완벽하게 믹스를 해서 관객들이 좋아한다고 해도, 이들의 귀를 정작 만족하기란 쉽지 않다. 재즈 공연은 그래도 좀 맘대로 할 수 있는데..
어쨋든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도 있고, 어정쩡하지만 가능한 중간 포인트를 찾으려 노력한다.
"수고하셨습니다. 역시 감독님 믹스가 좋네요. 우리 회사 감독들도 비슷하게 만들어 주면 좋겠는데.."
"천만에요, 실장님 회사 감독님들이 세팅하고 튜닝 잘 해주신 덕분이죠, 연주자들도 좋고.. 특히 백라인이 어딘지 모르겠는데, 앰프나 악기 관리 상태가 좋네요"
“그쵸!, 작년에 시작한 업체라는데 금년부터는 아예 전속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대화지만, 그래도 몇마디 더 나누고 공연장을 나왔다. 열심히 장비 철수하고 있는 업체 직원들에겐 좀 미안한 노릇이지만..
뒷풀이 가자는 연주자들에게 내일 오전 녹음있다고 둘러대고 나왔다. 가봐야 술마실꺼고,,
“넌 어땠니?”
옆에서 조용히 가방 들고 따라다니는 인턴에게 물었다.
“글쎄요.. 감독님 특유의 정갈함이 좀 안나오는 공연이었던 거 같습니다. 연주자들도 리허설때와는 달리 좀 흥분한거 같고”
“그치?, 게이트 잡아놓은거 다 무너져서 첫곡부터 고생했네.. 그럼 뭐하러 리허설을 하나? 남들은 버추얼 사운드 체크하고 그냥 들어간다는데, 아직 그러기엔 밴드가 시간이 좀 더 걸릴것 같지?”
“그래도 두번째 곡 이후에는 그루브도 살고 보컬도 좋고 공간감도 딱 좋았던것 같습니다.”
“난 그냥 들어갈건데, 넌 어떻게 할래?”
“전 감독님 모셔다 드리고 스튜디오로 가서 정리하고 자겠습니다. 내일 오전프로 준비도 하구요”
“아, 내일 오전 걸그룹이라고 했나”
“ㅎㅎ 그쵸..”
“이그, 그래서 스튜디오에서 자겠다고.. 그래 과일하고 과자 잘 채워놔라”
“그리고, 오늘 라이브 떠 놓은거 일단 서버에 잘 보관해놓고,, 시간나면 믹스 연습이나 하던지”
“네, 안그래도 오늘 끝곡이 너무 좋아서 믹스 할려고 했습니다.”
“그래,, 바운스 떠서 메신져로 보내놔, 들어봐줄테니까.”
“넵,,”
“참, 오늘 스피커 어떠셨어요? 제 귀에는 고역이 좀 많던데”
“그러게,, 안그래도 게이트 어택타임 먹는게 불분명해서 좀 짜증났긴 했다.. FOH모니터와 좀 많이 달라서”
“그게 많이 다르죠? 감독님”
“그럼, 톤 쉐이핑하는데 일단 차포 때고 한다는 느낌이라서.. 사실 흔히 말하는 투명도라는게 그래서 중요한거지”
“네. 듣는 훈련이 역시 중요하겠네요.”
자연스럽다는 것이 스피커 시스템에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스튜디오의 모니터 선정 기준도 그렇고, 라이브의 시스템도 그렇다. 그게 해결되어야 내가 만지는,,, 진짜 1ms에서 20ms의 게이트 어택 변화가 자연스럽게 느껴져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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