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인턴은 질문이 언제나~
Author
장 호준
Date
2025-01-17 14:54
Views
15
“감독님!”
사무실에 앉아 조용히 Diana Krall의 피아노 소리를 듣고 있는데 우리의 인턴, 분위기를 깨고 들어온다.
“아, 쉬고 계셨나 보네요. 죄송합니다. 이따 다시~”
“에이, 됐네,, 왜?”
“시간 내주실 수 있는지요?”
“커피나 한 잔 내려와 봐라”
잠시 후 솔 향이 약간 들어있는 커피 한 잔을 들고 들어왔다.
“감독님,, 학교에서 공부할 때도 그랬고, 여기 와서 열심히 듣고 시도해보고 있는데 답이 안나오는 게 있어서요”
“그래? 뭔데” 한 모금 들이키고 물어봤다. 짜식 공부하는 자세가 좋아.
“자꾸 제 믹스는 모두 앞으로만 나와 있습니다. EQ에서 고역대를 조금 내려보면 들어가는거 같은데, 그러면 선명도가 떨어지고,, 그런데 감독님 믹스 들어보면 앞뒤의 위치가 분명하거든요.”
“Z축에 대해서 배우긴 했니?”
“아뇨.. 학교에선 구체적인거 배울 시간도 없었습니다. 가르쳐 주지도 않았구요. 마치 그냥 알아서 배우라고 하는거처럼”
“나도 그랬어,, 일단 학교라는게 음향 전체를 훓어보는데도 시간이 부족할 수 있지”
“글쎄,, 말로 얼마나 이해할려나 모르겠는데,, 일단, 선명도는 음색의 모양에 관련된 부분이지”
“네.. 그걸 EQ로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EQ는 사실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끌고 가기 위한 도구로 이해하는게 좋아, 그리고 실제 앞으로 끌어내건 뒤로 보내건 해당 음색의 모양 자체를 바꾸면 많이 이상하겠지, 안그래?”
“킥이 코 앞에 있건, 1미터 뒤로 놓건 간에 일단 킥의 모양 자체는 같아야 한다는거지”
“EQ로 그걸 해버리면 소리가 달라지쟎아요?”
“그렇지. 그래서 일단 믹싱에 있어서 소리의 위치 선정은 EQ에서 해결하면 안된다고 봐”
“그래요? 그럼 뭘로? 리버브의 양으로 하나요?”
“왜, 킥에 리버브 넣을려고?”
“이크,, 그건 아니겠네요.”
“그러니까,, 믹싱이라는게 엄청나게 공부하고 연습해도 모르는 부분이 많더라고, 실제 공부하고 연습한 부분에 다 들어가 있어야 하는데”
“네? 이미 다 배운거에 있다구요? 뭐지?”
“넌 게이트를 언제 쓰니?”
“게이트를 잘 안씁니다. 학교에서 교수님도 워낙 자연스러운 블렌딩을 강조하셔서 그냥 잘 섞이게만 하라고 하셨거든요. 아, 한 교수님은 아예 완전 치밀하게 레코딩 부터 하셔서 그다지 위상 문제도 안나게 다 줄자로 재서 나중에 처리해 거의 게이트 안쓰고도 위상 문제 안나게 하라고 하셨구요”
“또 드럼 자체에 뮤트 잘 처리하게 해서 불필요한 공진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라고 하셨기도 했습니다.”
“하하, 두 분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했나보네.. 한 분은 자연스러운 믹스, 또 한분은 컨트롤된 믹스... 문제는 두 분다 게이트의 다른 목적은 잘 모르신거 같네, 적어도 내 기준에선..”
“네? 그래요?”
“나도 라이브 할때나 녹음할때 기본적으로 자연스러운 블렌딩을 위해서 게이트를 안썼던 적이 많았어.. 주로 초기에서 중기 정도 시절이 그랬던거 같네”
“그런데, 게이트라는건, 그냥 노이즈 제거 한다는데 목적이 있는게 아냐”
“네?”
“게이트를 제대로 뭐라 말하든”
“익스팬더/게이트 라고 하지요”
“그래.. 맞다. 익스팬더가 어떤 기능이지?”
“신호를 확장한다.. 뭐 그런 의미죠? 아, 그냥 문 닫는게 아니네요”
“그렇지.. 그걸 이해 못하면 그냥 잡음 제거만 보는거지”
“오호,, 그럼 신호 자체의 처리가 주 목적이라는 거군요. 잘려지는 노이즈 처리도 중요하지만”
“그렇지! 이제 좀 생각이 정리되는거 같구나”
“그런데, 그게 Z축하고는 어떤 관계가?”
“하하,, 커피 한 잔 타오고 너무 많은 거 바라는거 아냐? 숙제를 줄테니 일주일 정도 많이 고민해봐”
“네 알겠습니다. 뭔가 방법이 있겠지요”
그냥 탁 이거다 하고 가르쳐 주면 좋겠는데, 그럼 재미도 없지.하하.. 스스로 하나 하나 정리해보면 많이 배울 수 있다는거가 나도 경험한거니까..
에이.. 집에 가야겠다..
사무실에 앉아 조용히 Diana Krall의 피아노 소리를 듣고 있는데 우리의 인턴, 분위기를 깨고 들어온다.
“아, 쉬고 계셨나 보네요. 죄송합니다. 이따 다시~”
“에이, 됐네,, 왜?”
“시간 내주실 수 있는지요?”
“커피나 한 잔 내려와 봐라”
잠시 후 솔 향이 약간 들어있는 커피 한 잔을 들고 들어왔다.
“감독님,, 학교에서 공부할 때도 그랬고, 여기 와서 열심히 듣고 시도해보고 있는데 답이 안나오는 게 있어서요”
“그래? 뭔데” 한 모금 들이키고 물어봤다. 짜식 공부하는 자세가 좋아.
“자꾸 제 믹스는 모두 앞으로만 나와 있습니다. EQ에서 고역대를 조금 내려보면 들어가는거 같은데, 그러면 선명도가 떨어지고,, 그런데 감독님 믹스 들어보면 앞뒤의 위치가 분명하거든요.”
“Z축에 대해서 배우긴 했니?”
“아뇨.. 학교에선 구체적인거 배울 시간도 없었습니다. 가르쳐 주지도 않았구요. 마치 그냥 알아서 배우라고 하는거처럼”
“나도 그랬어,, 일단 학교라는게 음향 전체를 훓어보는데도 시간이 부족할 수 있지”
“글쎄,, 말로 얼마나 이해할려나 모르겠는데,, 일단, 선명도는 음색의 모양에 관련된 부분이지”
“네.. 그걸 EQ로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EQ는 사실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끌고 가기 위한 도구로 이해하는게 좋아, 그리고 실제 앞으로 끌어내건 뒤로 보내건 해당 음색의 모양 자체를 바꾸면 많이 이상하겠지, 안그래?”
“킥이 코 앞에 있건, 1미터 뒤로 놓건 간에 일단 킥의 모양 자체는 같아야 한다는거지”
“EQ로 그걸 해버리면 소리가 달라지쟎아요?”
“그렇지. 그래서 일단 믹싱에 있어서 소리의 위치 선정은 EQ에서 해결하면 안된다고 봐”
“그래요? 그럼 뭘로? 리버브의 양으로 하나요?”
“왜, 킥에 리버브 넣을려고?”
“이크,, 그건 아니겠네요.”
“그러니까,, 믹싱이라는게 엄청나게 공부하고 연습해도 모르는 부분이 많더라고, 실제 공부하고 연습한 부분에 다 들어가 있어야 하는데”
“네? 이미 다 배운거에 있다구요? 뭐지?”
“넌 게이트를 언제 쓰니?”
“게이트를 잘 안씁니다. 학교에서 교수님도 워낙 자연스러운 블렌딩을 강조하셔서 그냥 잘 섞이게만 하라고 하셨거든요. 아, 한 교수님은 아예 완전 치밀하게 레코딩 부터 하셔서 그다지 위상 문제도 안나게 다 줄자로 재서 나중에 처리해 거의 게이트 안쓰고도 위상 문제 안나게 하라고 하셨구요”
“또 드럼 자체에 뮤트 잘 처리하게 해서 불필요한 공진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라고 하셨기도 했습니다.”
“하하, 두 분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했나보네.. 한 분은 자연스러운 믹스, 또 한분은 컨트롤된 믹스... 문제는 두 분다 게이트의 다른 목적은 잘 모르신거 같네, 적어도 내 기준에선..”
“네? 그래요?”
“나도 라이브 할때나 녹음할때 기본적으로 자연스러운 블렌딩을 위해서 게이트를 안썼던 적이 많았어.. 주로 초기에서 중기 정도 시절이 그랬던거 같네”
“그런데, 게이트라는건, 그냥 노이즈 제거 한다는데 목적이 있는게 아냐”
“네?”
“게이트를 제대로 뭐라 말하든”
“익스팬더/게이트 라고 하지요”
“그래.. 맞다. 익스팬더가 어떤 기능이지?”
“신호를 확장한다.. 뭐 그런 의미죠? 아, 그냥 문 닫는게 아니네요”
“그렇지.. 그걸 이해 못하면 그냥 잡음 제거만 보는거지”
“오호,, 그럼 신호 자체의 처리가 주 목적이라는 거군요. 잘려지는 노이즈 처리도 중요하지만”
“그렇지! 이제 좀 생각이 정리되는거 같구나”
“그런데, 그게 Z축하고는 어떤 관계가?”
“하하,, 커피 한 잔 타오고 너무 많은 거 바라는거 아냐? 숙제를 줄테니 일주일 정도 많이 고민해봐”
“네 알겠습니다. 뭔가 방법이 있겠지요”
그냥 탁 이거다 하고 가르쳐 주면 좋겠는데, 그럼 재미도 없지.하하.. 스스로 하나 하나 정리해보면 많이 배울 수 있다는거가 나도 경험한거니까..
에이.. 집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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