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스튜디오 정비
Author
장 호준
Date
2025-01-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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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불경기가 심해지는 것 같다. 1개월 평균 녹음 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그나마 믹싱 의뢰와 마스터링으로 월급주고 비용 지출하고 있는거 같다. 내 인건비는 못챙긴지 좀 되네.. 다행히 콘솔 리스 비용을 줄여놓은게 도움이 많이 된다. 다른 녹음실은 어떤지 궁금하네..
“김군아~”
간만에 랙 내부 청소중인 어시 아저씨를 불렀다.
“넵”
“먼지 많지?”
“네.. 뭐 그냥 그런데로죠”
“청소기 돌리는 김에 아웃보드 팬도 같이 돌리지?”
“아,,, 네”
까먹었나보네..
“그래 뺴놓치 말고 해줘, 참 튜브 교체 시기 안되었나?”
“잠시만요. 스티커 확인하겠습니다.”
“네.. 아직 한달 정도 더 쓸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래.. 수고해”
진공관 장비들의 진공관 교체는 어쨋건 정기적으로 하는게 원칙이다. 특히 우리 녹음실처럼 전원을 안끄고 쓰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참, 지난번 공연장 가서 녹음해온거 편집 다 끝났니?”
“네.. 편집은 다 했구요. 프로듀서님께서 더빙 몇 악기 해야할거 같다고 해서 연주자 스케쥴 조정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구나. 스케쥴 잘 조정해놔, 내 스케쥴도 같이 확인하고”
“넵”
인턴 시절부터 기본 행정일도 잘해서, 거의 비서급으로 모시고 있지만, 괜챦은 친구인거 같다.
“아, 뉴욕 Tommy에게 연락했었니?”
“네. 연락 왔습니다. 거기쪽 세션파일도 같이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뭐, 아직 업로드는 안되었지만요”
“그래,, 거기 인터넷이 느려서 더더욱 그럴거다.. 내일 아침까지 확인해서 안되었다면 스카이프 해”
“넵”
재즈 아티스트 세 곡정도에 트럼본하고 풀루겔혼 더빙을 뉴욕에 맞겼단다. 그러면서 아예 브라스 섹션을 다 해버리셨다는데, 그 세션 기다리는 중이다.
커피 한 잔 타서 사무실로 들어왔다. 이번에 나온 Avid 컨트롤러가 자꾸 콘솔을 대치해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역시 비용이 문제겠지.
“대표님”
사무실 들어올때는 우리 어시가 이젠 대표님이라 부르기 시작하셨다.
“왜”
“뭐 여쭤봐도 될까요?”
“그래, 물어봐라”
“지난주 믹스하셨던 세션에서 궁금한게 있어서요. 그 녹음한 기획사 감독님이 완전 플러그인 도배를 해놓으셨쟎아요?”
“그랬지.. 나도 그렇게 도배해놓은건 처음 보는거 같다. 뭔 스네어에 필터에, 이큐 2개에,, 인서트 슬롯이 그렇게 꽉차기는,, 우리 녹음실에 없는 플러그인이 태반이었지”
“네. 그래서 프로듀서님이 아예 컴퓨터 들고 오시겠다고 하셨쟎아요”
“그랬지”
“대표님은 플러그인 별로 안쓰시는 타입이시라, 저도 그게 더 깔끔한거 같기도 하구요.”
“뭐, 기본 플러그인 몇개면 다 끝날텐데,, 다들 알아서 본인에 맞는 사운드를 만드신다고 그러시는거지.. 물론 신기한건 대부분 프리셋 불러서 몇개 조정하시더라만..”
“그래서 더 지저분한거 같기도 하구요”
“말도 마라, 옛날에는 아예 바운드를 해왔더라고,, 자기가 만들어 놓은 톤이 좋으니까 바꾸지 말라라는 그런 의미지.. 근데, 녹음단계를 다 거치고 믹스 단계로 들어서면 전체 숲의 개념에서 달라져야지. 그러니까 아예 다시 정리 해버리는게 빨라”
“네. 대표님은 러프 믹스를 거의 안하시는 거 같은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죠? 저는 러프에 아무래도 한 시간은 후딱 가버리던데요.
“하하, 그건 시간이 걸린다고 봐. 나야 그냥 틀어놓고 들리는데로 손이 먼저 가는거지.. 운전하면서 패달 밟아야지, 다음엔 깜빡이 키고,, 그런거 생각 안하쟎아. 그냥 하는거지”
“그쵸. 역시 시간이군요.”
“일단 그동안 배운 기본적인 내용부터 정리를 해서 본인걸로 만들어. 자기가 소화 못하면 그냥 아는거지 할 수 있는게 아니쟎아”
“네.. 여기 와서 그런 부분은 너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 시간 걸리니까, 차근차근해. 음악도 많이 듣고”
학교에서는 완전 천재인줄 알았겠지. 니브, SSL 콘솔 맘대로 날라다니며 딱딱 사운드 나오는 거 같고,, 나도 그랬으니까.. 어떻게 하냐. 30년생 알 슈미트 할아버지는 아직도 믹싱 중이신데,, 뭐, 나도 길게 봐야만 하는거지..
“자, 청소 마무리 해라.. 고기나 먹자"
“김군아~”
간만에 랙 내부 청소중인 어시 아저씨를 불렀다.
“넵”
“먼지 많지?”
“네.. 뭐 그냥 그런데로죠”
“청소기 돌리는 김에 아웃보드 팬도 같이 돌리지?”
“아,,, 네”
까먹었나보네..
“그래 뺴놓치 말고 해줘, 참 튜브 교체 시기 안되었나?”
“잠시만요. 스티커 확인하겠습니다.”
“네.. 아직 한달 정도 더 쓸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래.. 수고해”
진공관 장비들의 진공관 교체는 어쨋건 정기적으로 하는게 원칙이다. 특히 우리 녹음실처럼 전원을 안끄고 쓰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참, 지난번 공연장 가서 녹음해온거 편집 다 끝났니?”
“네.. 편집은 다 했구요. 프로듀서님께서 더빙 몇 악기 해야할거 같다고 해서 연주자 스케쥴 조정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구나. 스케쥴 잘 조정해놔, 내 스케쥴도 같이 확인하고”
“넵”
인턴 시절부터 기본 행정일도 잘해서, 거의 비서급으로 모시고 있지만, 괜챦은 친구인거 같다.
“아, 뉴욕 Tommy에게 연락했었니?”
“네. 연락 왔습니다. 거기쪽 세션파일도 같이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뭐, 아직 업로드는 안되었지만요”
“그래,, 거기 인터넷이 느려서 더더욱 그럴거다.. 내일 아침까지 확인해서 안되었다면 스카이프 해”
“넵”
재즈 아티스트 세 곡정도에 트럼본하고 풀루겔혼 더빙을 뉴욕에 맞겼단다. 그러면서 아예 브라스 섹션을 다 해버리셨다는데, 그 세션 기다리는 중이다.
커피 한 잔 타서 사무실로 들어왔다. 이번에 나온 Avid 컨트롤러가 자꾸 콘솔을 대치해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역시 비용이 문제겠지.
“대표님”
사무실 들어올때는 우리 어시가 이젠 대표님이라 부르기 시작하셨다.
“왜”
“뭐 여쭤봐도 될까요?”
“그래, 물어봐라”
“지난주 믹스하셨던 세션에서 궁금한게 있어서요. 그 녹음한 기획사 감독님이 완전 플러그인 도배를 해놓으셨쟎아요?”
“그랬지.. 나도 그렇게 도배해놓은건 처음 보는거 같다. 뭔 스네어에 필터에, 이큐 2개에,, 인서트 슬롯이 그렇게 꽉차기는,, 우리 녹음실에 없는 플러그인이 태반이었지”
“네. 그래서 프로듀서님이 아예 컴퓨터 들고 오시겠다고 하셨쟎아요”
“그랬지”
“대표님은 플러그인 별로 안쓰시는 타입이시라, 저도 그게 더 깔끔한거 같기도 하구요.”
“뭐, 기본 플러그인 몇개면 다 끝날텐데,, 다들 알아서 본인에 맞는 사운드를 만드신다고 그러시는거지.. 물론 신기한건 대부분 프리셋 불러서 몇개 조정하시더라만..”
“그래서 더 지저분한거 같기도 하구요”
“말도 마라, 옛날에는 아예 바운드를 해왔더라고,, 자기가 만들어 놓은 톤이 좋으니까 바꾸지 말라라는 그런 의미지.. 근데, 녹음단계를 다 거치고 믹스 단계로 들어서면 전체 숲의 개념에서 달라져야지. 그러니까 아예 다시 정리 해버리는게 빨라”
“네. 대표님은 러프 믹스를 거의 안하시는 거 같은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죠? 저는 러프에 아무래도 한 시간은 후딱 가버리던데요.
“하하, 그건 시간이 걸린다고 봐. 나야 그냥 틀어놓고 들리는데로 손이 먼저 가는거지.. 운전하면서 패달 밟아야지, 다음엔 깜빡이 키고,, 그런거 생각 안하쟎아. 그냥 하는거지”
“그쵸. 역시 시간이군요.”
“일단 그동안 배운 기본적인 내용부터 정리를 해서 본인걸로 만들어. 자기가 소화 못하면 그냥 아는거지 할 수 있는게 아니쟎아”
“네.. 여기 와서 그런 부분은 너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 시간 걸리니까, 차근차근해. 음악도 많이 듣고”
학교에서는 완전 천재인줄 알았겠지. 니브, SSL 콘솔 맘대로 날라다니며 딱딱 사운드 나오는 거 같고,, 나도 그랬으니까.. 어떻게 하냐. 30년생 알 슈미트 할아버지는 아직도 믹싱 중이신데,, 뭐, 나도 길게 봐야만 하는거지..
“자, 청소 마무리 해라.. 고기나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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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콩딱, 콩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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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소극장 공연,, 머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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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왜 콘솔에 이런저런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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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업계에 벌어진 황당한...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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