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진짜 키워봐?

Author
장 호준
Date
2025-01-17 15:06
Views
8
제법 스토리를 지니는 곡을 여러 곡 만들어 놓았다. 어떻게 하지? 제작이라.. 내가 가능한 부분에서야 따로 비용이 들지는 않을건데, 편곡도 기본 흐름 정도 내가 하면 되고, 이 아이 그리고 있는 그림을 현실화 시켜주는 개념으로 가면 될 것 같으니까.. 세션비 정도 들어가겠고, 참,, 엄마가 어느정도 비용을 준비는 하시겠다는데 고민되네..
“김대리”
어씨 아저씨를 대리로 부르기로 했다. 나하고 단 둘이 정식 직원이니.. 내년쯤 과장 승진 시켜볼까도 하고,, 한 2년 더 있다 할까?
“네. 대표님”
“홍식씨 언제 또 오기로 했지?”
“아,,, 잠시만요. 그저께 스트링 더빙한거 받아가셔서 수정해오신다고 했으니까, 모레 오후 프로 잡으셨네요.”
“그렇구나, OK”
단축키를 꾸욱 눌렀다.
“아, 홍식씨 아닌가요?” 이 친구 벌써 한 잔 했나? 아님 자다 깼나?
“아~” 자다 깼단다..
“혹시 모레 여기 오실때 조금 빨리 오실 수 있겠나요? 점심이나 합시다”
미국 유명 음대 졸업하고 돌아와서 거기서 치열하게 경쟁하던 사람들하고 또 다시 치열하게 몇 달 버티다가 포기하고, 조용히 야인 생활하며 칼을 갈고 있는 친구다. 프로듀싱은 내가 한다고 해도, 기본 어레인징하고 디렉션은 이 친구가 하면 될것 같다. 약간 재즈스럽게도 가고,, 조금 훈련시키고 시간 들여보면 노라존스 반 정도는 할 것 같다.
“대표님, 어제 그 학생 왔는데요.”
“아, 아버님도 같이 오셨네요. 반갑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무실보다는 역시 이런 때는 컨트롤 룸이 폼이 난다. 준비해놓은 몇 가지 레퍼런스 음악을 들려주었다. 노라존스 음반도 포함해서,, 너무 어렵지 않을까 하는 부모님의 생각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표정의 아이 얼굴을 보니 괜히 기분이 좋다.
“김대리님!”
“넵” 문 열고 들어온다.
“이 친구 데리고 가서 잠시 놀아줄래요? 게임기 켜주거나”
“어머님께서 재정에 대해 말씀하셨는데요. 뭐 저는 데뷔시켜준다고 어쩌고 그런건 가능한 사람도 아니구요. 일단 제 생각에는 여기 몇가지 서류 제가 준비한 부분 드릴테니까. 댁에 가셔서 보시고 알려주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저의 회사를 에이젼시로 하실 때 필요한 서류하고, 그냥 제작 대행으로 할 때의 서류입니다. 말씀하신 비용에 대한 부분도 두 경우가 다 다르구요. 에이젼시로 간다고, 아이돌 만들 생각이나 능력은 없습니다. 그냥 좋은 뮤지션, 평생동안 뮤지션으로 할 수 있게 해보겠다는 것이 저의 회사 생각입니다......”
부모님 두 분은 다행히 나보다 나이가 어리시고 전문직을 가지셔서 그런지 대화가 술술 풀렸다. 아버님은 그냥 에이젼시로 가겠다고 결론을 내리셨는데, 며칠 생각해보시라고 하고 미팅을 마무리 했다.

나는 그냥 제작 대행으로 가는게 당장은 좋은데... 마이너스 통장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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