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다 집합해~

Author
장 호준
Date
2025-01-17 15:10
Views
7
FM 팀장님이 집합을 시켰다. 그렇다고 선배들에게 듣는 전설의 이야기처럼 얼차려주고 조인트까이는 그런 시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당근 뭔가 잘못함이 있을테니 속으로 잘 곱씹고 배우자라는 각오를 다시한다.
“아저씨들,,” 욕을 절대 안하시는 분이기에 이 정도면 이미 욕과 동급인 상황이다.
“아저씨들이 연예인이야? 일하는데 어깨에 힘이 왜 들어가는데? 힘 자랑하거 싶어? 팔뚝은 왜 자꾸 보여줘? 이래저래 긁히고 까질텐데 작업복 더워도 입으라고 했쟎아,
그리고, 나도 알아,, 일주일 내내 하루도 못 쉬고 일하고 있는거. 우리가 왜 다른 회사보다 하루 더 세팅 잡는거 잘 알잖아. 괴롭힐려고 그러는거 아닌것도 잘 알고. 그래서 시간 여유가 조금 더 나고, 그래서 김밥 한 줄 먹을거 도시락 꼬박 꼬박 먹고, 커피 타임도 하고 그러는거 아냐? 그래야 안전 사고도 안나고. 그런데 왜 똑같이 시간이 부족해져가? 반대로 되야 하는거 아냐?”
구구절절 맞는 말씀만 하신다.
“고장난 거야 어쩔 수 없다고 해. 그런데, 접불난 케이블은 언제 고칠꺼야? 다 버리고 다시 사나? 신 대리, 케이블 수명은 뭐에 좌우된다고?”
별안간 타겟이된 신대리님 머뭇거리며 답하신다.
“그거야 산화 정도와 커넥터 노후” “신 대리님, 남의 다리 긁지 말고,, 그게 우리하고 뭔 상관이야? 커넥터 노후야 당연히 점검하는거고,, 우리에겐 관리가 수명을 좌우하는거잖아. 덕테이프 써, 급하다고 청태잎 싼거 쓰지말구, 그게 뭐야 덕지덕지 끈끈해서 뭉쳐있고,, 달리 끌고 다닐때 케이블 있으면 가급적 피해다니거나 약간씩 들고, 프로텍터 위로만 가능하면 지나다니고, 모자르면 청구해서 더 사, 쫌! 그리고 케이블 누가 감아준다고 하면 정중히 감사하다고 거절하거나, 아니면 따로 모아와서 다시 감아놔라.. 내가 따로 모아놨으니까 이따 다시 히트건으로 구부러진거 펴서 잘 감아놔”
주제는 단계별로 올라간다. 3개월만인가니 다루실 부분도 많겠지..
“... 한번만 더 콘솔 위에 커피 올라가 있기만 해! 외부 감독님이건 누구건 눈에만 보여봐.. 지지난주 해수욕장 페스티발 다녀온 장비 정비 잘했더라, 소금끼 잘 닦아놨어, 근데 가능하면 제습제 잘 넣어놔, 김먹고 모아논 거 있잖아... 아휴,, 듣기 싫지? 나도 하기 싫어, 그냥 잘 해.. 잘 하는 것이 잘 한 것이 아니고, 그게 그냥 기본이래야 해. 애들 학교 다녀온 것 잘했다고 칭찬해야해? 그건 그냥 기본 아냐!... 대리님들, 운전자들은 따로 순번 정해서 피곤하지 않게 해줘.. 그리고, 믹스 공부 안하지? 사운드 못 만드면 그냥 우린 그냥 노가다로 끝나, 기억해.. 그리고 자꾸 튜닝한다고 핑크 쏘지마.. 그냥 한번만 하고, 나중엔 레퍼런스 틀어놓고 해.. 시끄러워..”
40분이 지나가는 시점에 대표님 호출로 그렇게 종료되었다.
잘 해야하는 것이 기본이다.. 잘 기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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