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일은 신나게~
Author
장 호준
Date
2025-01-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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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에 나섰다. 예전에는 지하철 역 앞 별다방에서 아메리카노 한잔하며 정신도 차리고, 밤새 올라온 이런 저런 페북 담벼락과 가입한 음향 그룹의 글을 읽었지만 인턴 생활 시작한 이후는 스튜디오 대표님이 골라놓은 커피콩하고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집에서 멀지 않아 30분이면 도착한다. 뭐랄까,, 그냥 하루 하루가 기대감 짱짱하게 지내고 있다.
스튜디오 대표님이 손재주가 좋으신지 대부분 자동화되게 해놓으셨다. 말로 해도 작동하고, 센서를 달아서 필요할 때만 사용하게도 해놓으셨다. 대표님 인턴시절에는 스위치 키고 다니느라 한 바퀴 도셨다는데.. 물론 물걸레질까지 하는 청소기 덕분에 그냥 청소기만 청소한다. “야~~ 현지는 행운이야.. 우리땐 담배재, 냄새, 심지어 타르 깔려있는거 닦아냈기도 했는데,, 여기 저기 맥주 캔 치우기도 하고.. 이젠 금연에 금주까지니..” 대표님의 왕년 시절 이야기 들으면 그냥 뭐,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다.
녹음 부쓰에는 LED로 클럽 분위기나게 해놓으셨다. 스마트폰 꺼내서 앱 키고 누르면 난리다. 가끔 공연 연주팀이 연습한다고 하는데, 서브 우퍼까지 빵빵하게 들리게 하셨다. 원하면 생파도 와서 하라고 하신다.ㅋㅋ
출근하면, 일단 방 마다 다녀본다. 쓰레기통을 전날 비우긴 하는데, 밤샘 작업이나 저녁 작업이 있을때는 뭔가 들어있다. 밤에 돌아다닌 청순이(청소기) 한번 확인하고, 화장실도 확인, 휴게실 게임기와 음료나 과일 확인도 한다. 커피 머신 물하고 우유, 그리고 원두 챙겨보고, 그러면서 3잔 내려놓는다.
스튜디오 들어가서 벽에 있는 타블렛으로 전원 다 키고, 콘솔 뒤 전용케이스에 모셔져 있는 깡통맥 전원 버튼 누르고, 애플 로고 뜨는 것 보고 주방으로 가서 커피 확인한다. 그 즈음이면 김대리님 도착하시고, 대표님도 비슷한 시간에 오신다.
“잠깐 모이자” 대표님께 인사드렸더니 환하게 인사 받으시고 말씀 하신다.
“자, 먼저 각자 확인하거나 하고 싶은 이야기 하고” 대표님께서 말씀하시자 김대리님이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
“네. 어제 밤에 카톡으로 연락 받았습니다. 지난 주 더빙하셨던 인디 밴드 기억하시죠? 초록색 머리 보컬 있던.. 하드가 날라갔답니다. 이따 오후에 백업 받으러 온답니다. 그리고, 금요일 피아노 녹음때문에 적어도 수요일 저녁이나 목요일 오전에 조율 선생님 오셔야 하겠구요.”
“그래.. 신 선생님께 연락해라. 조 선생님 독일 연수 가셨단다”
“네.. 그리고.. 어.. 이번 토요일 녹음때 저는 참여 못할 것 같습니다.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소개팅도 아니고 선 보라고 하시네요”
“그래? 하긴 내가 미안타. 시간을 못 만들어주니 누구 만나지도 못하고.. 현지는 언니나 친구나 누구 없니? 김대리님하고 잘 어울릴?”
“ㅎㅎ”
“그래.. 현지인턴님은?”
“네... 저는 특별한 건 당연히 없구요. 그냥 씩씩하게 열심히 안 아프고 자리 잘 지키고 있겠습니다”
“오케이.. 나는 오늘은 역삼동쪽에 세션이 있어서 다녀올꺼고, 예정된 녹음은 김대리가 잘 커버해주고,, 감독님 데리고 오신다니까 하우스 엔지니어 역할 잘 하면 되지.. 현지도 잘 배우고”
“넵”
“그리고, 그 초록색 인디 밴드에게는 이번에는 그냥 백업 해드린다고 하고, 다음엔 천원 받는다고 해..ㅎㅎ 그리고 다음달 일정이 어느정도 잡히는 것 같으니까.. 스케줄 정리 잘 해주고”
“현지는 이야기 했던 것처럼 가능하면 A 스튜디오도 좋고 쓰고 있으면 B에서 공부해. 김대리가 과제도 챙겨주고”
“네.. 감사합니다.”
“감사는 뭐,, 열공하자고”
시간은 아주 빨리 간다. 점심 배달해 먹고, B 스튜디오에서 한 시간 김대리님이 오더내려 연습하느라 한 곡 믹스하다 보니 A 스튜디오 녹음이 끝나고, 과자 부스러기 치우고 음료수 치우고, 싹싹 정리했더니 퇴근 시간이다. 뭐,, 분명히 오늘 자란 키가 1센치는 되겠지.. 친구하나 불러내서 저녁이나 먹고 들어가야겠다.
스튜디오 대표님이 손재주가 좋으신지 대부분 자동화되게 해놓으셨다. 말로 해도 작동하고, 센서를 달아서 필요할 때만 사용하게도 해놓으셨다. 대표님 인턴시절에는 스위치 키고 다니느라 한 바퀴 도셨다는데.. 물론 물걸레질까지 하는 청소기 덕분에 그냥 청소기만 청소한다. “야~~ 현지는 행운이야.. 우리땐 담배재, 냄새, 심지어 타르 깔려있는거 닦아냈기도 했는데,, 여기 저기 맥주 캔 치우기도 하고.. 이젠 금연에 금주까지니..” 대표님의 왕년 시절 이야기 들으면 그냥 뭐,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다.
녹음 부쓰에는 LED로 클럽 분위기나게 해놓으셨다. 스마트폰 꺼내서 앱 키고 누르면 난리다. 가끔 공연 연주팀이 연습한다고 하는데, 서브 우퍼까지 빵빵하게 들리게 하셨다. 원하면 생파도 와서 하라고 하신다.ㅋㅋ
출근하면, 일단 방 마다 다녀본다. 쓰레기통을 전날 비우긴 하는데, 밤샘 작업이나 저녁 작업이 있을때는 뭔가 들어있다. 밤에 돌아다닌 청순이(청소기) 한번 확인하고, 화장실도 확인, 휴게실 게임기와 음료나 과일 확인도 한다. 커피 머신 물하고 우유, 그리고 원두 챙겨보고, 그러면서 3잔 내려놓는다.
스튜디오 들어가서 벽에 있는 타블렛으로 전원 다 키고, 콘솔 뒤 전용케이스에 모셔져 있는 깡통맥 전원 버튼 누르고, 애플 로고 뜨는 것 보고 주방으로 가서 커피 확인한다. 그 즈음이면 김대리님 도착하시고, 대표님도 비슷한 시간에 오신다.
“잠깐 모이자” 대표님께 인사드렸더니 환하게 인사 받으시고 말씀 하신다.
“자, 먼저 각자 확인하거나 하고 싶은 이야기 하고” 대표님께서 말씀하시자 김대리님이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
“네. 어제 밤에 카톡으로 연락 받았습니다. 지난 주 더빙하셨던 인디 밴드 기억하시죠? 초록색 머리 보컬 있던.. 하드가 날라갔답니다. 이따 오후에 백업 받으러 온답니다. 그리고, 금요일 피아노 녹음때문에 적어도 수요일 저녁이나 목요일 오전에 조율 선생님 오셔야 하겠구요.”
“그래.. 신 선생님께 연락해라. 조 선생님 독일 연수 가셨단다”
“네.. 그리고.. 어.. 이번 토요일 녹음때 저는 참여 못할 것 같습니다.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소개팅도 아니고 선 보라고 하시네요”
“그래? 하긴 내가 미안타. 시간을 못 만들어주니 누구 만나지도 못하고.. 현지는 언니나 친구나 누구 없니? 김대리님하고 잘 어울릴?”
“ㅎㅎ”
“그래.. 현지인턴님은?”
“네... 저는 특별한 건 당연히 없구요. 그냥 씩씩하게 열심히 안 아프고 자리 잘 지키고 있겠습니다”
“오케이.. 나는 오늘은 역삼동쪽에 세션이 있어서 다녀올꺼고, 예정된 녹음은 김대리가 잘 커버해주고,, 감독님 데리고 오신다니까 하우스 엔지니어 역할 잘 하면 되지.. 현지도 잘 배우고”
“넵”
“그리고, 그 초록색 인디 밴드에게는 이번에는 그냥 백업 해드린다고 하고, 다음엔 천원 받는다고 해..ㅎㅎ 그리고 다음달 일정이 어느정도 잡히는 것 같으니까.. 스케줄 정리 잘 해주고”
“현지는 이야기 했던 것처럼 가능하면 A 스튜디오도 좋고 쓰고 있으면 B에서 공부해. 김대리가 과제도 챙겨주고”
“네.. 감사합니다.”
“감사는 뭐,, 열공하자고”
시간은 아주 빨리 간다. 점심 배달해 먹고, B 스튜디오에서 한 시간 김대리님이 오더내려 연습하느라 한 곡 믹스하다 보니 A 스튜디오 녹음이 끝나고, 과자 부스러기 치우고 음료수 치우고, 싹싹 정리했더니 퇴근 시간이다. 뭐,, 분명히 오늘 자란 키가 1센치는 되겠지.. 친구하나 불러내서 저녁이나 먹고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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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녹음실에서 연습을 하면,, 나야 땡큐지
장 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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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이런 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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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호준 | 2025.01.17 | 0 |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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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콩딱, 콩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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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소극장 공연,, 머리를 올린다~
장 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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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스튜디오의 일상
장 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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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왜 콘솔에 이런저런 사람들이..
장 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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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단순노동,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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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업계에 벌어진 황당한...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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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4가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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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가까운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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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접지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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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인생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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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우울증은..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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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튠,, 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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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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