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인턴 계약을 하자~

Author
장 호준
Date
2025-01-17 15:22
Views
13
스튜디오 인턴 현지가 출근한지 일주일 된 시점에 계약서를 작성했었다.
“현지야. 사실 이런 계약서는 나도 처음 작성한다. 나나 김대리나 인턴시절 특별한 계약서 없이 그 시절을 보냈고, 특히 둘 다 미국에서 인턴했을때는 그냥 기름값 받고 지냈거든..”
“네..”
“아티스트나 프로듀서가 주는 팁이 주 수입이었고, 그걸로 모잘라 번역일도 하고, 그 동네 교회 엔지니어로 파트타임 일하기도 했지.. 어쨋건 그건 옛날 이야기고,,, 법이 그렇게 바뀌니까 적용을 해야겠지”
“대표님, 전 그냥 밥만 먹여주시면 되는데요.”
“뭐, 별로 안먹던데.. 어쨋건, 난 기본적으로 열정페이 같은 단어가 싫어. 아무리 이런 저런 이유를 댄다고 해도, 좋게 끝나기 어렵더라고,, 그래서 어제 나름 자문도 구하고 해서 이렇게 계약서를 만들었거든..”
종이 두 장을 책상에 펼쳐놨다.
“한 장은 고용계약서, 물론 기간은 일단 1년으로 했고, 당연히 나는 그 기간이 계속 늘어났으면 좋겠거든..”
“네.. 저도요..”
“또 한 장은 수업계약서라고 정했어. 인턴과정이니까 계약되는 기간에 출근해서 공부하며 경험하는 부분에 대한 서로간의 책임을 정한거지”
“아,, 네.. 좋네요”
“고용계약서에는 일단 최저임금에 500원정도만 더한 시급으로 정했어, 괜챦지?”
“네.. 전 괜챦다니까요. 아직 저는 집에서 출근하면 되고, 점심 맛있는거 주시니까 좋고, 공부하는게 일단 제 목적이기도 하구요”
“그래,, 그래도 법이 그래서 나도 어쩔 수 없어.. 그리고 수업계약서에는 주당 정해진 수업/실습 시간과 그에 따른 수업료도 적혀있으니까 봐봐.. 지금 사인 안 해도 되니까 가져가서 살펴보고 내일 가져와도 되지”
“네. 저야 감사하죠. 감사합니다”
책꽂이에서 빈 폴더 하나 꺼내서 계약서 두 장을 넣어 주었다. 사실,, 이 부분은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법쪽의 지인에게 도움을 얻어 정리해봤던 내용이다. 무조건 노동을 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인턴이건 계약직이건,, 무조건 임금 지불의 계약을 해야하는 것이고, 그 기준점이 법에 정해진 시간과 임금 기준을 지키라는 이야기인데, 이쪽 업계 특성상 많이 고민이 되었던 내용이다. 말 그대로 출근해서 완전 기본적인 청소 정도의 일과, 심부름 정도의 일만 할 수 있는 인턴에게 여느 직종의 노동 강도에 해당하는 일을 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그렇게 딱딱 기준 시간을 맞추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엄청난 수입이 있어서 그냥 눈 감고 신나게 일하게 주는 것이 가능한 것도 아닌거고,,
그래서 대안으로 제안 받은 부분이, 두 장의 계약을 하게 하는 것이다. 정해진 임금을 지불해서 일에 대한 서로의 책임을 정하고, 또 실습생의 입장인 인턴의 기준으로 수업계약서를 만들어서 일정 비용을 수업료로 받는 관계로의 정리가 결론이었다. 두 장의 계약을 주고 받는 관계면, 아마 현지 한달 용돈 정도 플러스 교통비는 해결될 것 같기도 한데.. 만족했으면 좋겠다. 일단 내가 더 많이 벌어놔야 하는데..
다음날, 현지는 아빠와 의논했다고 하면서 너무 감사하다고 아빠가 전해달라고 했다며 사인된 계약서 두 장을 가져왔다.
“그래.. 나도 더 열심히 일해서 더 많이 나눌 수 있게 할테니까, 현지도 열심히 일해주고, 또 공부도 하고 그러자고”
“네..”
“김대리야,, 밥 먹자”
Total 0

Total 76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76
76. 녹음실에서 연습을 하면,, 나야 땡큐지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26
장 호준 2025.01.17 0 26
75
75. 이런 저런~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7
장 호준 2025.01.17 0 17
74
74. 콩딱, 콩딱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8
장 호준 2025.01.17 0 18
73
73. 소극장 공연,, 머리를 올린다~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20
장 호준 2025.01.17 0 20
72
72. 스튜디오의 일상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7
장 호준 2025.01.17 0 17
71
71. 왜 콘솔에 이런저런 사람들이..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7
장 호준 2025.01.17 0 17
70
70. 단순노동, 그러나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4
장 호준 2025.01.17 0 14
69
69. 업계에 벌어진 황당한... (실화)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7
장 호준 2025.01.17 0 17
68
68. 4가지라..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4
장 호준 2025.01.17 0 14
67
67. 가까운 미래~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3
장 호준 2025.01.17 0 13
66
66. 접지 쫌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1
장 호준 2025.01.17 0 11
65
65. 인생의 이야기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3
장 호준 2025.01.17 0 13
64
64. 우울증은.. 약?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3
장 호준 2025.01.17 0 13
63
63. 튠,, 튠,,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1
장 호준 2025.01.17 0 11
62
62. ㅋㅋ
장 호준 | 2025.01.17 | Votes 0 | Views 12
장 호준 2025.01.17 0 12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