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공연~

Author
장 호준
Date
2025-01-17 15:23
Views
8
공연이 시작된지 30분이 흘렀다. FOH 믹서 옆에 꼼짝없이 민혁은 인터콤 헤드셋을 쓰고 앉아있다.
“네, FOH 민혁입니다. 네, 네,, 지금 못 갈것 같은데요. 팀장님이 꼼짝말고 계속 대기하라고 하셔서.. 네.. 아.. 네..”
유선 인터콤을 타고 계속 RF감독을 하고 있는 박대리님이 계속 잠깐 와서 도우라고 하고 계신다. 메인 믹서를 잡고 계신 FM 팀장님은 절대 인터콤 헤드셋을 안 쓰기 때문에 대신 민혁이를 옆에 끼고 계신다.
“팀장님, RF 박대리님이 급하신가 봅니다. 아마 다음 걸그룹이 자기네 무선 시스템 가져와서 쓰겠다고 고집하시나 봅니다” 미리 라이더 받아서 다 이야기 된거 같은데 뭔가 문제가 있나보다.
“에이,, 거,, 잠깐,, 순서보니까 이그,, 김대표 회사구나. 꼭 따로 놀아.. 아직 15분정도 남았으니까, 빨리 가 봐라. 인터콤 여기 놓고”
“FOH 민혁입니다. RF쪽으로 다녀오게 되어서 잠시 FOH 인터콤 안됩니다. 급하시면 시스템 엔지니어 보고 계시는 신대리님이 FOH 가까이 계시니까 호출하시기 바랍니다”
음향팀 전체 인터콤에 보고 하고 민혁은 헤드셋을 내려놓는다.
“다녀오겠습니다”
탑 클래스 아이돌들이 출연하는 관계로 여기저기 경호와 보안요원들이 깔려있다. 스텝 비표 걸었으니 문제 없고,,, 일단 죄송합니다 연발하면 좁은 통로를 통과해서 부지런히 한바퀴 돌아 무대 옆 RF로 달려갔다. 가보니 아주 빡빡하게 반짝이는 장식으로 도배를 해놓은 핸드핼드 마이크가 8개 놓여있고, 그 옆에 4채널 리시버 2대가 놓여있고, RF감독 박대리님이 장비 들고 온 매니저와 그쪽 엔지니어하고 RF 주파수 정리하고 계셨다. 아직 전원은 들어가 있지 않았다.
“그러니까요, 자.. 이미 공연 중인 이쪽에서 정리된 RF를 건드리지 않아야 하겠구요. 그래서 가져오신 장비 주파수를 다시 정리해오시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말구요. 사고납니다.”
박대리님 아주 점잖고 상냥하게 말씀하신다. 아마 아이돌 매니져가 전기 먼저 꼽을려고 했었나보다.
“자, 여기 현재 사용중인 RF 대역 정리해놓은 표가 있습니다. 다행히 가져오신 무선 밴드가 저희 것하고 달라서 직접적인 충돌은 없지만, 인터모드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으니까 이해해주시구요”
“아,, 인터모드요”
같이 온 엔지니어가 끄덕거리더니 일단 랙 하고 마이크 가방을 들고 일어서신다.
“민혁감독, 여기 감독님 모시고 우리 트럭에 가서 주파수 바꾸고 와라. 저 뒤에 골프 카트 타고 빨리 다녀와. 아직 시간이 좀 있긴하니까”
“무대감독님, 카트 키 좀 줘요. 빨리~~”
사회자하고 이야기 해서 순서를 다음으로 미루셨다고 한다. 다행히 아이돌팀도 오늘 마지막 행사라 여유가 있다고 하시네..
“마이크 장식 이쁘네요”
민혁이 운전대 잡고 가며 어색함을 깬다.
“네.. 지난 주 일본 사인회 갔을때 일본 팬클럽에서 선물을 해주셨습니다. 팀 멤버들이 너무 맘에 들어해서 이렇게 폐를 끼치게 되네요. 이미 보내드렸던 라이더와 달라서 죄송하네요”
“에이,, 괜챦을 겁니다. 저야 막내니까 잘 모르지만, 이미 RF 박감독님께서 잘 해결하시는 것 같네요”
주차장 끝에 놓인 트럭 옆 차양안의 지원텐트안에서 일단 장비 전원 연결을 했다. 이미 신대리님 연락 받고 와계셨다.
“잠시만요. 아직 전원 키지 마시구요”
RF 스캐너로 스캔한 신대리님 OK 사인을 보내신다. 이미 세팅되어 있는 밴드와의 충돌 가능성이 없다라는 이야기겠지.
“RF 박감독님” 인터콤으로 신대리님이 호출을 하신다.
“네”
“이쪽 가져오신 무선장비 전원 켰습니다. 특별히 이상 없죠?”
“네.. 잠깐 뭔가 비치긴 했는데, 괜챦습니다. 조정하시죠”
신대리님, 민혁, 아이돌 엔지니어 셋이서 뚝딱 조정해서 마무리하고, 신대리님이 RF로 가져가시고 민혁은 FOH로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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