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녹음 중
Author
장 호준
Date
2025-01-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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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씨, 부쓰 들어가서 트럼본쪽 의자를 한 10센치씩 왼쪽으로 옮겨주실래요? 당연히 마이크도 현재하고 똑같이 그대로..”
“네~”
17인조 스윙 밴드 녹음 중, 잠시 쉬는 시간에 외부 감독님으로 오신 전감독님께서 우리 인턴 잘 써먹고 계시다. 현지도 공부모드인지 눈이 총총, 발걸음도 총총
“네.. 그 정도면 좋겠네요 고마워요”
토크백 스위치 눌러서 부쓰 내 OK 사인 보내주는 현지에게 이야기 하신다. 이 아저씨가 현지 임자 따로 있는거 아는 것 같던데..
“바로 뒷줄 트럼펫 소리가 좀 크죠?”
가만히 있을려다 한 마디 했다.
“네.. 그것도 있는데, 실은 뒷줄 아저씨들 발 박자 소리가 자꾸 거슬려서요. 나중에 처리해도 되겠지만,,”
“아, 그게 그 소리였군요. 메트로 새는건줄 알았는데,, 참, 프리 템포였구나.ㅎㅎ”
“김감독님, 좋죠?”
“네.. 맨날 빡빡한 사운드 듣다가 이렇게 프리한 음악이 들리니 아주 개운합니다. 아까 저희 대표님도 5분 정도 들어오셨는데, 아주 좋아하시더라구요”
“아, 김대표님도 들어오셨었군요.ㅎㅎ”
“네.. 대표님이 오랫만에 창고에 있던 프리까지 다 기름칠해주셨다고 전감독님께 감사하다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쵸? 사실 그거 때문에 여기로 스튜디오 잡았습니다. 요즘 프리앰프 이 정도 가진 중형 녹음실이 적어서.. 다들 그냥 기본 밴드 녹음정도 갯수만 있어서”
커피 한 잔 하시러 가셨던 17명의 밴드 맴버 더하기 지휘를 하시는 작곡가님, 그리고 프로듀서까지 와르르 들어오셨다.
“네.. 그리고 원테잌 레코딩인데도 아주 깔끔하네요. 전감독님께 한 수 배웁니다”
“네? 에이 별 말씀을,, 저도 김대표님에게 배운건데요”
“그래요? 아,, 역시 우리 김대표님이..ㅎㅎ”
“네.. 3년전엔가 한달정도 김대표님에게 레슨을 받았었습니다. 남들 모르게 조용히.. 시그널 프로세싱은 역시 김대표님 만큼 정리해두신 분이 없으시더라구요. 다들 딴 소리만 하고..”
“그러셨군요. 아, 이제 시간 그만 빼았겠습니다”
그래도 이 바닥에서 잔뼈 굵으신 전감독님이 그 연세에 누군가에게 배우신다는 것이 참 대단하신 것 같다. 나도 그래야지..
“김대리님, 커피 한 잔 하시죠?”
현지가 부른다.
“그래.. 뭐 배웠어?”
“많이 배운거 같은데,, 일단 원 테잌 방식이라 연주자들 호흡 보는 것이 재미있었고, 마이킹도 재미있었거든, 지향성 그렇게 잘 활용하시는 감독님도 신기하고,, 딱 지향성 각 빠지는데에 다른 악기 배치하시고, 그게 사운드로 들리고,, 신기하던데,, 오빠는?”
“나야 전감독님 옆에서 오퍼레이팅하느라 바빴지. 악보 따라가고, 마킹하고,, 빨리 니가 올라와야 내가 좀더 편해질 수도 있겠지만,,ㅎㅎ”
“난 지금이라도 가능해.. 원래 음악 했으니까 까짓 편곡보 그대로 시창도 가능하고, 절대음감이니 나중 후다닥 멜로다인도 하고, 프로툴이야 아마 내 손이 오빠보다 빠르지, 아마?”
“이게,, 어디 인턴이 정직원님을..”
“뭐야,,” 어느새 대표님 문 앞에 서계시네
“뭔데 꼼냥 꼼냥이야,, 회사에서..ㅎㅎ”
“ㅋㅋ 꼼냥” 현지가 웃는다.
“김대리.. 아니 김감독님, 보니까 진공관 프리까지 다 꺼냈던데, 튜브 어때? 아까 들어보니 별 이상 없는거 같긴 하던데”
“네. 아침 출근해서 바로 켜놨습니다. 작년 초에 썼었던 것으로 기억해서”
“그랬구나.. 잘했어. 지난번 이베이에서 안팔린거 값어치 충분히 했네. 그냥 계속 가지고 있어야겠다.. 그치?”
“네.. 그러면 아예 진공관 몇개 더 구해놓겠습니다”
리허설이 끝났다고 카톡와서 바로 컨트롤 룸으로 다시 들어갔다.
“김감독님, 새로 세션 열지 말고, 아까 세션에 이어서 녹음할께요. 이번 곡은 피아노 더빙을 해야할 것 같으니까.. 어... 저기 스튜디오 카메라 싱크하게 맞춰주시구요. 프리템포라 지휘자 얼굴 보이게 잡히는 저기 저 2번 카메라면 될 것 같습니다”
“아.. 네,, 그거 슬레이트로 손뼉이라도 쳐달라고 지휘자님께 말씀만 해주시구요. 따로 녹화 떠놓겠습니다”
“역시,, 여기는 척 하면 척이라.. 아주 좋습니다. 저기 김대표님, 저도 좀 붙여줘요. 제 월급은 제가 만들어 갈테니까요.. 제발~~”
“네~”
17인조 스윙 밴드 녹음 중, 잠시 쉬는 시간에 외부 감독님으로 오신 전감독님께서 우리 인턴 잘 써먹고 계시다. 현지도 공부모드인지 눈이 총총, 발걸음도 총총
“네.. 그 정도면 좋겠네요 고마워요”
토크백 스위치 눌러서 부쓰 내 OK 사인 보내주는 현지에게 이야기 하신다. 이 아저씨가 현지 임자 따로 있는거 아는 것 같던데..
“바로 뒷줄 트럼펫 소리가 좀 크죠?”
가만히 있을려다 한 마디 했다.
“네.. 그것도 있는데, 실은 뒷줄 아저씨들 발 박자 소리가 자꾸 거슬려서요. 나중에 처리해도 되겠지만,,”
“아, 그게 그 소리였군요. 메트로 새는건줄 알았는데,, 참, 프리 템포였구나.ㅎㅎ”
“김감독님, 좋죠?”
“네.. 맨날 빡빡한 사운드 듣다가 이렇게 프리한 음악이 들리니 아주 개운합니다. 아까 저희 대표님도 5분 정도 들어오셨는데, 아주 좋아하시더라구요”
“아, 김대표님도 들어오셨었군요.ㅎㅎ”
“네.. 대표님이 오랫만에 창고에 있던 프리까지 다 기름칠해주셨다고 전감독님께 감사하다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쵸? 사실 그거 때문에 여기로 스튜디오 잡았습니다. 요즘 프리앰프 이 정도 가진 중형 녹음실이 적어서.. 다들 그냥 기본 밴드 녹음정도 갯수만 있어서”
커피 한 잔 하시러 가셨던 17명의 밴드 맴버 더하기 지휘를 하시는 작곡가님, 그리고 프로듀서까지 와르르 들어오셨다.
“네.. 그리고 원테잌 레코딩인데도 아주 깔끔하네요. 전감독님께 한 수 배웁니다”
“네? 에이 별 말씀을,, 저도 김대표님에게 배운건데요”
“그래요? 아,, 역시 우리 김대표님이..ㅎㅎ”
“네.. 3년전엔가 한달정도 김대표님에게 레슨을 받았었습니다. 남들 모르게 조용히.. 시그널 프로세싱은 역시 김대표님 만큼 정리해두신 분이 없으시더라구요. 다들 딴 소리만 하고..”
“그러셨군요. 아, 이제 시간 그만 빼았겠습니다”
그래도 이 바닥에서 잔뼈 굵으신 전감독님이 그 연세에 누군가에게 배우신다는 것이 참 대단하신 것 같다. 나도 그래야지..
“김대리님, 커피 한 잔 하시죠?”
현지가 부른다.
“그래.. 뭐 배웠어?”
“많이 배운거 같은데,, 일단 원 테잌 방식이라 연주자들 호흡 보는 것이 재미있었고, 마이킹도 재미있었거든, 지향성 그렇게 잘 활용하시는 감독님도 신기하고,, 딱 지향성 각 빠지는데에 다른 악기 배치하시고, 그게 사운드로 들리고,, 신기하던데,, 오빠는?”
“나야 전감독님 옆에서 오퍼레이팅하느라 바빴지. 악보 따라가고, 마킹하고,, 빨리 니가 올라와야 내가 좀더 편해질 수도 있겠지만,,ㅎㅎ”
“난 지금이라도 가능해.. 원래 음악 했으니까 까짓 편곡보 그대로 시창도 가능하고, 절대음감이니 나중 후다닥 멜로다인도 하고, 프로툴이야 아마 내 손이 오빠보다 빠르지, 아마?”
“이게,, 어디 인턴이 정직원님을..”
“뭐야,,” 어느새 대표님 문 앞에 서계시네
“뭔데 꼼냥 꼼냥이야,, 회사에서..ㅎㅎ”
“ㅋㅋ 꼼냥” 현지가 웃는다.
“김대리.. 아니 김감독님, 보니까 진공관 프리까지 다 꺼냈던데, 튜브 어때? 아까 들어보니 별 이상 없는거 같긴 하던데”
“네. 아침 출근해서 바로 켜놨습니다. 작년 초에 썼었던 것으로 기억해서”
“그랬구나.. 잘했어. 지난번 이베이에서 안팔린거 값어치 충분히 했네. 그냥 계속 가지고 있어야겠다.. 그치?”
“네.. 그러면 아예 진공관 몇개 더 구해놓겠습니다”
리허설이 끝났다고 카톡와서 바로 컨트롤 룸으로 다시 들어갔다.
“김감독님, 새로 세션 열지 말고, 아까 세션에 이어서 녹음할께요. 이번 곡은 피아노 더빙을 해야할 것 같으니까.. 어... 저기 스튜디오 카메라 싱크하게 맞춰주시구요. 프리템포라 지휘자 얼굴 보이게 잡히는 저기 저 2번 카메라면 될 것 같습니다”
“아.. 네,, 그거 슬레이트로 손뼉이라도 쳐달라고 지휘자님께 말씀만 해주시구요. 따로 녹화 떠놓겠습니다”
“역시,, 여기는 척 하면 척이라.. 아주 좋습니다. 저기 김대표님, 저도 좀 붙여줘요. 제 월급은 제가 만들어 갈테니까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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