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민혁이 집밥

Author
장 호준
Date
2025-01-17 15:25
Views
9
오랫만에 집밥먹으로 집에 들어갔지만, 역시 그냥 부모님 얼굴만 보고 나올껄 그랬다는 생각이 있다.
“민혁 아빠, 좀 어떻게 잘 이야기를 해봐, 성질만 내지 말고,,”
반년만에 세 가족 같이 앉아서 삼겹살 구어먹으며 효도를 해보려 했는데,, 역시 마지노 선을 넘으셨다. 뭐, 아니 내가 넘게 해드린거지..
“그래, 계속 그 음향인지 뭔지 할꺼야?”
“…”
“너가 그렇게 원해서 학교 그냥 보냈지, 졸업하고 나름 그 길을 가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 잘 되었다 생각도 했었다. 몇 년 해보면 나름 정리를 하겠거니 생각했는데, 아빠는 좀 아닌거 같다”
“…”
“계속 그렇게 하고 싶은거 하고 지낼꺼야? 아빠는 그냥 아빠 회사 들어와서 일 배우고 그러면 좋겠는데”
아빠는 직원 10명 정도와 함께 작은 금형회사를 운영하고 계신다. 그래서, 그냥 그거 같이 하시길 원하신다.
“그런데, 아빠. 난... 그냥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이제 막 재미있어지거든.. 힘든 시기도 다 지난거 같고, 나름 2년 정도 짬밥도 생기고,, 그리고 일단 음향이라는 것에 목숨 걸어볼 만해.. 좀 이해해줘라 아빠”
“에고,,, 너희 팀장님이라는 사람 나이가 어느정도야?”
“…”
“자, 팀장 정도면 그래도 그쪽에서 일반적인 절차와 시기를 거쳤다고 생각해보자. 그럼 너가 주욱 그 나이까지 그대로만 따라간다고 해보자고,,”
그냥 잔소리 그만 좀 하시라 하고 일어설 수도 있겠지만, 나도 나이를 먹나보다. 한 살차이로 끈기가 생기네..
“그러니까, 어떻게 할꺼야? 계속 그 일 그냥 하겠다고?”
“….응,, 그냥 열심히 잘 할께.. 믿어 줘”
“아들아, 믿고 안 믿고가 아니지.. 아빠하고 엄마가 아들을 못 믿는 것은 없어. 뭐, 잔소리 같지만,,, 잔소리 아냐”
“…”
“아빠가 좋아하는 등산, 테니스,, 그런게 취미고 여가니까 좋아하고 그러는 거지,, 그게 직업이면 재미있겠니?”
“그건 뭔 소리야..”
“내 말은,, 너가 그렇게 좋아하는 음향인지 음악인지,, 취미로 해.. 그렇게 하게 해줄테니까..”
“….. 아빠.. 아빠가 무슨 말 하는지 잘 알겠고,, 일단 지금 회사에서 내가 엄청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은 절대 아닌데, 그래도 지금 그만두면 안되거든.. 아빠 아들이 무책임하면 안되잖아.. 일단 딱 2년만 하게 해줘,, 그 정도면 나도 비젼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으니까.. 오케이?”
비슷한 이야기가 오가다 지친 엄마가 정리해주신다..
“여보,, 민혁아빠,, 그냥 민혁이 말대로 해봅시다....”
“에휴,,,,,, 그럼.. 바빠도 한 달에 한번은 집에 와라. 아빠하고 엄마에게 그 정도 시간은 내줄 수 있지? 다치지 말고,,”
“응.. 아빠, 엄마,, 잘 할께.. 그냥 고집 피는 거 아닌거 알잖아.. 학교에서 다 배웠다 생각했는데, 회사가니까 그렇지 않더라고,, 더 공부할 것이 쌓여있어.. 이제 좀 공부하는 재미가 들어가거든,, 어쨋건 약속한대로 열심히 해볼께,, 한 달에 한번 이상은 집에 오고,, 엄마 밥 나도 먹고 싶어..”
다시, 작년만해도 이야기 못 끝내고 그냥 얼굴 붉히고 나왔는데,, 아빠나 나나 나이를 먹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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